무심하게 산다,를 읽고 있습니다.
30대도 중반을 지나자 체중이 늘지도 줄지도 않는 부동의 상태에 딱 들어섰다. 몇 해 전쯤에는 밤을 꼬박 새우거나 한 끼를 거르기만 해도 1~2킬로그램은 금세 빠졌는데, 이제는 단호하게 줄지 않았다. 감기로 이틀을 앓아누우면 그때는 눈곱만큼 빠지지만 완쾌하면 바로 다시 원상태로 복귀했다. 이 정확성에 놀랄 지경이었다.
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쓰요
내 일기 읽는 줄...
예전에는 하루에 30분 운동하고 술 좀 줄여도 살이 빠지더니
이젠 매일 50분 운동하고 채식하고 술 덜 마시는데도 요지부동이다.
삼십대 중반이니까 이정도 살쪄도 흉하진 않아,라며 자신을 달래봐도
흉하지 않은 거지 예쁜 건 아니잖아!라는 생각에 닿으면 무작정 슬퍼진다.
게다가 작가가 허리 삐끗했던 일화를 읽는데 왜 남일 같지 않은 걸까.
여행 한 번 다녀오면 무릎 관절염이 오는 비루한 내 몸뚱이가
오늘따라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저녁에 맛있는 거 먹을거야!ㅋㅋ)
덧붙여,
나는 가쿠다 미쓰요의 소설 <종이달>을 매우 좋아했다. 주변에 여러번 권하기도 할 정도로.
이 책은 냉정하고 치밀할 정도로 디테일했던 소설과 달리
느슨하고 무른 두부처럼 부드러운 작가의 어투를 볼 수 있어 굉장히 새롭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