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도덕,을 읽고 있습니다.
기독교 윤리는 성적 미덕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필연적으로 여성의 지위를 강등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남성 일색인 도덕가들은 여성들을 유혹자로 보았다. 도덕가들이 여성이었다면 남성들이 유혹자로 규정되었을 것이다.
여성은 유혹자이므로, 남성을 유혹할 기회를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여겨졌다.
따라서 착실한 여성들은 갈수록 많은 제약에 둘러싸였고, 착실하지 않은 여성들은 죄인으로 몰려
갖은 모욕을 당했다. 여성들이 로마 제국 시대 누렸던 만큼의 자유를 되찾은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결혼과 도덕, 버트런드 러셀
러셀은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다고 한다.
그가 이렇게 사랑과 결혼에 대한 주장을 펼쳤다는 것,
게다가 이런 파격적인 글이 1929년에 발표됐다는 게 상당히 놀랍다.
난리가 났을 것 같아서 찾아보니
역시 예상대로 이 책 때문에 대학 교수 임용이 취소됐다고.;
지금 절반쯤 읽은 상태인데
초반에는 모계 중심사회와 부계 중심사회에서의 결혼생활,
기독교와 금욕주의, 금기에 얽힌 사랑과 결혼을 설명한다.
인류의 자유연애가 시작된 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먼 옛날 자유연애 없이 제도와 종속 하에 결혼을 해야 하는 시대에 태어났다면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마 러셀은 정해진 대로 결혼생활을 하며 덜 행복하게 사는 이들의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이 책을 쓴 게 아닌가 싶다.
지금 절반쯤 읽었는데(이번 주는 자잘한 일이 많아서 독서할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다 읽고 나면 나의 결혼생활에 지금보다 더 깊은 존중과 소중함이 자리잡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