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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과학인가, 예술인가?

예술 노마드의 향유 #26 _ 독서노트

by 딸리아

심리투자 법칙 by 알렉산더 엘더(Alexander Elder)을 읽고


투자시장의 많은 부분이 과학적 논리와 수학적 계산으로 설명될 수 있지만, 인간이 참여하는 한 모든 결정이 순수하게 논리와 계산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간의 비합리적 선택과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의 심리가 시장을 움직인다.


□ 주식투자는 과학인가?

주식투자에는 다양한 과학적 원리와 이론이 녹아 있다. 경제학, 통계학, 수학적 모델링은 물론, 시장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과정 자체가 과학적 접근의 전형이다.

기본적 분석: 기업 재무제표, 산업 동향, 가치 평가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과 투자 결정

기술적 분석: 주가 차트, 패턴, 통계적 신호 등 시장 가격 데이터를 통한 매매 시점 포착

계량적 투자: 수학·통계 모델, 알고리즘, 백테스팅을 활용한 자동화 투자.


이처럼 투자 과정은 과학적 추론과 객관적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다.


□ 심리투자는 과학인가?

인간의 투자 결정은 데이터뿐 아니라 심리에도 크게 좌우된다. 행동경제학과 행동금융학은 투자자의 심리와 행동편향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이다.

대표성 편향: 최근의 정보나 트렌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성향

확증편향: 기존 믿음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경향

손실회피: 이익보다 손실에서 더 큰 심리적 영향을 받는 현상

군중심리: 다수가 선택하는 대로 움직이려는 경향

과신바이어스: 자신의 판단이나 예측을 실제보다 더 신뢰하는 심리


이러한 심리적 요인들이 시장 변동성의 원인이 되고 있다.


□ 주식투자는 아트인가?

여러 투자 전문가들은 매수는 과학, 매도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역시 ‘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했다.

매수는 기업 가치, 재무제표, 챠트 등 객관적 데이터를 분석해 비교적 논리적·기계적 접근이 가능하다

매도는 타이밍, 시장심리, 욕심과 두려움 등 비이성적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절제력과 직관이다.


투자자는 같은 데이터를 보더라도 각자 고유한 해석과 직관으로 미래의 가능성을 읽는다.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기업의 서사와 리더십, 잠재적 혁신을 평가하는 과정은 예술적 감각에 가깝다.


□ 결론: 과학 위의 예술

주식투자는 과학적 분석과 함께 예술적 통찰이 어우러져야 한다. 단순히 통계치의 추이를 읽는 것을 넘어 ‘왜’ 변화하는지 그 서사와 맥락을 파악하고, 현재 데이터에 드러나지 않은 미래의 잠재력과 혁신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숫자와 데이터 위에 자신만의 해석과 스토리, 상상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독창적인 투자 인사이트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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