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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Surfing) 1

파도와 한 몸이 된다

by 딸리아

끊임없이 바다로 나간다.

양팔을 휘저으며 더 먼 그 지점을 향해 나아간다.

실력이 부족해도 마음만은 그곳에 있다.

실력이 모자랄수록 해변 가까이는 위험하다.

제대로 서기도 어렵다.

그래서 일단, 그곳을 향한다.

저마다의 ‘그곳’에서 정비를 하고, 나설 채비를 한다.

파도의 방향과 세기, 그간의 경험 데이터를 모은다.

전략을 짠다.

어디서 어떻게 일어설 것인가. 어떤 포즈,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가.

이번엔 기필코 실력을 키우겠다고 다짐한다.

요이 땅!

일어선다.

왼쪽 오른쪽, 파도의 방향을 읽는다.

파도와 한 몸이 된다.

순조롭다.

그렇다면 이 기술을 써볼까.

몸을 움직인다.

가고 있다.

성공이다.

내려선다.

다시 방향을 틀어, 그곳으로 나아간다.

두려움이 사라진다.

내 것이 된다. 다음엔 어떤 기술에 도전할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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