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간다
누구나 그 지점에 도달한다.
허우적대며 가든, 힘차게 발길질을 하든.
시간이 걸리고 아니고의 차이일 뿐이다.
그 곳에 도달하면, 내려오지 않는다.
파도가 일렁인다.
평온한 바다를 즐긴다.
굳이 기술을 써가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느니,
바다와 한 몸 되어 넘실댄다.
그러다, 굳이 올라선다.
균형을 잡고, 속도를 내고, 스릴에 몸을 맡긴다.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가면 된다.
이유는 없다.
갈수록 파도가 거세진다.
해변에 앉아 있는 내 발 앞까지 파도가 밀려든다.
조금 더 있다 가는 물 세례를 맞게 될 것이다.
파도에 일렁이는 자갈들 소리가 요란해졌다.
어느새 바다에는 실력자들만 남아 있다.
초보자들이 들이댈 수 있는 시간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