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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매불쇼♡

by 토리가 토닥토닥

둘째 언니는 TV를 잘 보지 않았다. 거의 음악만 들려주는 CBS FM만 들었다. 시대가 변하고 유튜브, 팟빵, 팟캐스트 등 다양한 매체가 출연했다. 언니는 어느덧 뉴스조차 보지 않았다.


2017년 어느 날 최욱을 아냐고 물었다. 매일매일 불금쇼(이하 매불쇼)라는 것이 있는데 들어보라 했다. 루만에 나는 광팬이 되었다.

어떤 출연자가 나오던 최욱님과 정영진님은 편하고 무겁지 않게 분명한 주관과 팩트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다. 재미와 정보 모두 들어있다. 음악은 있지만 그들의 언어구사 자체가 음악(!)이다.


이미지 제공 : 팟빵


그 매력을 벗어날 수 없다. 작년 매불쇼에서 진행하는 공개방송에 다녀왔다. 난생 처음이었다. 최욱님과 정영진님 정말 보고 싶었다. 수줍게 사인을 받으며 최욱님은 이상형이 되어 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아본 연예인의 사인

나는 느리지만 후천적으로 긍정을 개발하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그들의 팟캐스트를 반복해 들으며 숨겨진 유머감각이 늘어감을 느낀다.

문득 일상을 살아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요 근래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을 겪으며 더 강하게 드는 생각이다.

ㅎㅎㅎㅎㅎ 정영진님 잘 생기셨음.

경직되지 않은 생각 중 한 가지는 관계에서의 다양한 격려와 응원이다. 가끔 일방적 격려와 솔직함이 상대방에게는 큰 힘이 되는 것을 보며 깨달음을 얻는다. 격려와 응원은 단순하고 정확할수록 좋다. 매불쇼와 같이 큰 웃음 빅재미를 매 순간 즐기며 살 수는 없지만 그냥 그렇게 긍정적인 마음을 갖추기 위해 단련 중이다. 단 한 번도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던 "괜찮아. 잘될 거야."라는 문구를 잠시 내려놓는다.


매불쇼가 지구 멸망의 날까지 진행됐으면 좋겠다. 그 사이 나는 얼굴 가득 큰 웃음을 어색해하지 않는 세계 제일 유머왕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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