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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게 된 계기

저도 이제 브런치 작가예요요옷~!!

by 토리가 토닥토닥

그 동안 몇 개를 썼는지 세어보았다. 18개의 글. 브런치에 글을 시작한 것이 올해 5월 6일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생각했다. 나에게 글의 의미는 읽는 자체에만 속해 있었다. 계획서와 기획서가 내가 쓸 수 있는 글의 한계라 생각했다. 늘 글쓰기를 동경했지만 그저 짝사랑일 뿐이었다.


동생이 말했다. 브런치를 아냐고

나는 대답했다. 배고프냐고.


A관장님이 그러셨다. 너는 왜 페이스북이 없어? 프로그램을 그걸로 홍보해야지!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대답했다. 네. 가입하겠습니다. 가입은 쉬웠지만 지금 없애는 법을 몰라 헤메고 있는 실정이다.


동생에게 물었다. 페이스북과 같은 거야?

동생이 말했다. 이건 SNS가 아냐, 우습게 보면 안 돼. 통과 쉽지 않아. 친구도 2번 떨어져서 때려치웠어.

내가 말했다. 떨어지면 안하면 되지. 뭘 그리 집착해?


앱을 다운로드하였다. 그리고 글들을 읽었다. 이렇게 솔직해도 될까 싶은 그 수많은 心情들을 보았다. 이내 핸드폰 속 습작으로 써둔 글을 보았다. 나를 가리기 위해 세운 파티션들 때문 심정은 커녕 접근조차 어려운 글이다. 예전 어느 유명한 작가의 글을 읽다가 책을 덮었을 때 느낌이다.


동생에게 말했다. 이 작가의 글은 향이 너무 강하고 알록달록 색이 진해.

동생이 대답했다. 너는 다를거 같아?

... 나는 더했다.


시작은 한 작가님의 글에서 시작됐다. 작가님의 바르고 곧게 쓴 글들을 보면 군침이 났다. 부러웠다. 다시 확인해 본 그 분의 직업은 기자였고, 메이저 언론사 주말앵커였다. 당연히 이렇게 잘 쓸 수밖에 없다 생각했다. 나의 글들을 보았다. 그저 부끄러웠다. 솔직하지 않으면 글쓰기도 힘들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덜덜덜 쓴 댓글에 친절한 답변이 달렸다. 시작해보라고. 응원한다는 답변이었다. 1..2...3....4 번째 떨어졌을 때 그만해야겠다 생각했다. 애독해 주시겠다는 작가님의 말이 고마웠다. 5번의 심사 탈락 후 6번의 도전에서 합격되었다.

나도 글쓰기를 시작했다!!! 얏호!!

이때 나도 결심했다. 나도 나의 어느 글이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의 마음이 따뜻해지도록 성심성의껏 댓글을 달자고. 그 짧은 글에도 힘이 있다는 생각이다.


틈이 날 때마다 작가님들의 글들을 계속해서 읽어 내려갔다. 따뜻하며 진솔한 글들 속에서 ‘할 수 있다’ 보다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눈덩이처럼 둥글게 둥글게 말아졌다.


나는 작가님들의 글 속 문장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그렇게 군침 나는 글들을 수없이 읽어보고 나도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글 마음이 읽힌다. 정말 한분 한분 다 만나보고 대화 해보고 싶다. 어떻게 그런 글들을 쓸 수 있는지 어떤 삶을 살고 계신지 들어보고 싶다. 내 생각 그릇을 조금 더 확장시켜보고 싶다.


글쓰기를 시작하며 생각해둔 것이 있다. 잘 쓰는 것보다 꾸준하게 쓰자고. 1명의 독자도 감사한데 그런데 지금 1명은 넘었으니 됐다. 너무나 부족하고 식견이 좁은 글들을 읽어주는 분들 한 분 한 분이 너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어제 동생에게 말했다. 나중에 글 잘 쓰면 독립출판해달라고

동생이 말했다. 미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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