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지 못한 노면을 달리는 차들의 소음, 신호등을 기다리는 어린이의 지루함의 뱅뱅돌기, 자유롭게 나는 참새들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바닥의 냄새, 오늘 쌀쌀함의 건조함, 구름으로 가득찬 하늘을 올려다 보는 내 마음에 가득한 이야기들. 공허하지 않은데, 충만하다기엔 너무 가벼운 그 무엇들로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정신과 병증을 앓아온 내내 이 상태에 머물다, 남 앞에선 가면 1부터 10까지 꺼내쓰길 반복하는 일상의 묘한 외줄타기. 요며칠은 참 이지러지는 것들을 다 쏟아내고 싶은 날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