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사랑들에 대하여

첫사랑_2




....... 눈을 감자마자

선연히 떠오르는 어여쁜 입매,

나를 부르는 다정한 목소리,

내 얼굴을 쫓는 장난기 어린 눈동자.

계절감도, 주변의 어느 것 하나도

온전히 기억지 못하면서

잘도 너는 머리칼 한 올마저

하나도 잊히지가 않네.

어느 순간 불현듯 떠오르곤

크게 한숨으로 내뱉어야만

사라지는 잔상들이 남아서

때로는 주저앉은 나를 일어서 걷게 하고,

때로는 잘 걷던 나를 무너뜨리곤 해.

근데,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너를 만나고 헤어져

내 마음 깊이

작은 조각으로 남겨둘 거야.

내겐
너를 만나지 않는 선택지도 없고
너와 헤어지지 않는 선택지도 없어.

살아가는 내내 양껏 그리워하는 건

네가 어쩔 수 없는 내 마음이니까-


나는 걱정 말고

네가 그저

행복하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사랑들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