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인 슬픔

허기가 파닥파닥

by 고행복

언제나 내 낱말들은 어설프고 미숙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나는 갈피를 잃은 단어들을 고집스럽게 주워 담아 꾸역꾸역 펼쳐놓는다. 마치 배가 고프지 않은데 허기를 느껴 단것들을 삼킬 때처럼. 달고도 단것들이 몸에는 해로워도 입안이 안정되듯, 신기하게도 길 잃은 글자들이 허기진 마음을 달래주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종종 그렇게 생각한다. 슬픔에도 열정이 필요하다고. 결국 오늘도 이렇게 허기진 마음에 아련한 정성을 쏟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죄의 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