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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키노 Feb 18. 2020

칼자국

유선 이야기

"몸은 좀 어때?"

머리 언저리에서 남편의 목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온다. 유선은 불덩이 같이 뜨거운 몸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누운 채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약 먹고 오늘만 쉬면 괜찮을 것 같아. 얼른 회사 가봐야지."
"그래, 최대한 일찍 오도록 해볼게. 쉬고 있어."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된 남편은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회사로 출근했다. 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를 하고 있는 유선도 평일과 토요일에는 학교에 있기 때문에 부부는 좀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가 힘들었다. 모처럼 이번 주말에 하루 시간을 내어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려던 참에 유선이 이유 없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덩달아 남편의 직장에서 급하게 남편을 찾는 전화가 걸려 왔다. 이번 주말에도 부부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유선은 자신의 몸 상태를 가벼운 감기쯤으로 여기고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 먹고 누웠다. 하지만 열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병원에 가보자는 남편의 말을 한 쪽 귀로 흘려듣고는 혼자서 신음하고 있었다. 어쩌면 말은 잘 다녀오라곤 했지만, 아픈 아내를 두고 회사로 달려가는 못된 남편에 대한 반항심에서 비롯된 행동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선은 지금껏 한 번도 바쁜 남편에게 서운한 속내를 내비친 적이 없었다. 그의 노동과 고됨은 고스란히 가정의 평안과 안정된 자식 교육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속물 같은 말이지만 역시 돈이 최고다.
어린 시절부터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온 유선은 악착같이 공부해서 명문 고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남편도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딸에게 좋은 교육을 시켜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 아이가 아무런 고민 걱정 없이 대학까지 진학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자니 유선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고열 탓에 등에서 땀이 솟아나는 것을 느낀 그녀는 끙끙거리면서 몸을 반쯤 돌렸다. 그녀의 흐릿한 시선 끝자락에 탁상 위에 올려둔 엄마와 그녀가 같이 찍은 사진이 들어왔다.


엄마… 나는 내 딸에게 절대 상처를 주지 않을 거야.


유선은 자신도 모르게 스르륵 눈을 감았다.


툭,


유선은 발 언저리에 무언가 닿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떴다. 가장 처음 눈에 보인 것은 낡은 운동화였다.
'내가 언제 운동화를 신었지......?'
알 수 없는 위화감이 유선의 몸을 감쌌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고열로 침대에 누워 있던 그녀가 지금은 낡은 운동화를 신은 채 길 위에 서 있다.
'아, 이건 꿈이구나. 어쩐지 낯익은 운동화였어. 내가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거야?’
유선이 신고 있는 운동화는 그녀가 고등학생 시절 내내 신고 다녔던 운동화였다.
"아얏."
"아, 미안해 학생."
누군가 유선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그런데 꿈 치고는 부딪히는 느낌이 너무나 생생해서 유선은 순간 소름이 돋았다. 그녀의 몸을 감싼 위화감이 한층 심해졌다. 유선은 볼을 살짝 꼬집어 보았다.
"아야앗."
아프다. 통각이 생생하게 볼을 타고 머릿속까지 전달되는 기분이다. 고열이 지속되면 이렇게 생생한 꿈을 꿀 수도 있구나, 하면서 유선은 고개를 돌려 주변의 돌아보았다.
그녀가 서 있는 곳은 다름 아닌 그녀가 고등학생 때까지 살았던 시장이었다. 유선의 집은 시장 안에서 조그마한 칼국수 가게를 했었다.
유선의 아버지는 그녀가 갓난아기일 때 병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의 끊임없는 구애로 결혼을 승낙한 유선의 어머니는 처녀시절부터 굉장한 미인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유선의 외갓집, 즉 어머니의 친정은 꽤 잘 사는 집안이었지만, 외할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가세가 기울었고 아버지에게 시집 올 당시에는 폐물을 장만해 올 여유조차 되질 않았다. 아버지의 집도 형편이 좋지 않았다. 그때까지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살아온 어머니에게 고생길이 훤히 열린 것이다.
비록 가난한 살림이었지만 부부는 행복했고 결혼 후 머지않아 아이도 갖게 되었다. 아버지는 가방끈이 짧은 사람이었지만, 어여쁜 아내와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밤낮없이 막노동판을 전전했다. 그러나 너무 무리를 했던 탓일까. 아버지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병을 얻었고, 병마는 갓난아기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아갔다. 행복은 물거품처럼 한 순간에 사라졌다.


저 멀리 엄마의 가게가 보였다. 낡은 토담집 가게 지붕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한창 손님으로 붐빌 때이다.
유선은 토담집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비록 꿈이긴 하지만, 저곳에 가면 돌아가신 엄마의 얼굴을 볼 수 있겠지. 가게 입구에 다다르자 유선은 투명한 입구 문 너머로 가게 안을 들여다보았다. 엄마다. 부엌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유선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뻔했다. 엄마에게 다가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마음을 추스르며 가게 문으로 손을 가져갔다.
"어...?"
그러나 문에 손을 댈 수가 없었다. 아무리 문을 잡아 보려고 해도 마치 허공에 대고 손을 휘젓는 것처럼 손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언가를 직접 손으로 잡는 것은 불가능한 걸까? 그러나 유선은 좀 전에 손으로 자신의 볼을 꼬집었던 것을 떠올렸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문 옆에 떨어진 돌멩이로 손을 뻗었다. 그녀는 쉽게 돌멩이를 잡을 수 있었다. 때마침 가게 문이 열렸고 손님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이때다 싶어 재빨리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이게 웬일인지 이번엔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마치 이 세계에서 자신만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가게 입구에서 우두커니 서있는 꼴이 되었다. 다급한 마음에 유선이 가게 안을 향해 소리쳤다.
“엄마, 나야!”
가게 안에 앉아 있던 몇몇 사람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부엌 안에서 국수 썰기에만 전념할 뿐 유선의 목소리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엄마, 나라니깐. 안 들려?”
유선은 목소리에 반응을 보이던 손님들에게 엄마를 좀 불러 달라며 부탁할까 하다가 이내 포기하고 입구에서 뒷걸음질 쳤다.


엄마는 역시 나에게 관심이 없다.


유선은 가게 옆에 뭉툭하게 올라와 있는 돌부리에 걸터앉아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옛날부터 엄마의 관심사는 내가 아니라 저 낡아빠진 가게를 지키는 것과 국수를 썰 때 꼭 사용하는 칼 한 자루뿐이었다.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는 나를 먹여 살리기 위해 국숫집을 차렸다. 아니, 누구에게서 물려받았다고 했던가? 사실 그런 이야기엔 관심이 없어서 진즉에 잊어버렸다. 엄마가 고생을 많이 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무딘 칼로 인해 뽀얗고 예쁜 손에 생채기가 생기고 피가 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바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나는 언제나 반에서 1, 2등을 놓치지 않았고, 내 또래 아이들이 그렇게나 싫어하는 시험날을 학수고대했다. 100점으로 가득한 성적표를 들고 가면 엄마는 나를 보면서 활짝 웃어주며 안아 주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엄마는 늘 성적표를 한번 쓱 보고는 잘했네, 라는 한마디만 남긴 채 이내 국수를 썰던 칼에 시선을 쏟았다. 일이 끝나고 저녁이 되면 다시 나를 봐주겠지. 그러나 엄마는 방에 들어오기 무섭게 바닥에 몸을 누이고 쌕쌕 숨을 몰아쉬며 잠이 들어버렸다.


유선의 감정선이 무너진 것은 그녀가 고 3 때였다. 국어교사라는 꿈이 생긴 유선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다. 집안 사정이 어려운 것은 잘 알았지만, 몇 날 며칠 고민한 끝에 그녀는 어머니에게 조심스레 대학 진학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어머니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묵묵히 칼질만 할 뿐이었다. 날카롭게 날이 선 칼이 유선의 기분을 대변하는 것이었다면, 어머니는 무표정한 시선으로 감정 없이 그 칼을 잡고 국수 위에 칼자국을 내고 있었다. 가슴에 칼자국이 새겨지는 듯한 아픔이 밀려왔다. 유선은 지금까지 참아왔던 감정을 폭발했다.
“그 따위 낡아빠진 칼로 백날 국수를 썰어봤자 등록금이 나올 리 있겠나. 엄마한테 말한 내가 바보지. 엄마는 그래, 평생 여기서 칼이나 쥐고 살아. 나는 대학 가서 이 집에서 나가 버릴 테니까.”
그녀는 씩씩대면서 가게 문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보며 옛날 일을 회상하던 유선은 문득 국숫집으로 들어가는 한 사람이 신경이 쓰였다. 저 사람은 분명 엄마와 친했던 부동산 아주머니였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꽤 어두워져 있었다. 엄마가 큰 대야에 담긴 물을 가게 앞에 흩뿌리고 있었다. 장사를 마무리할 때 하는 일이었다. 오늘은 다른 때보다 일찍 가게 문을 닫는 것 같아서 유선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내 가게 안의 불이 꺼졌다.
유선은 가게를 둘러서 가게 뒤쪽으로 걸어갔다. 당시에 가게 뒤쪽에 방 한 칸이 붙어 있었고, 그녀와 어머니는 그곳에서 살았었다. 방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유선은 창문으로 방 안을 들여다보았고, 그곳에는 엄마와 부동산 아주머니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방음이 잘 되지 않는 탓에 두 사람의 말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결국엔 내놓을 생각이야? 유선네한테 엄청 소중한 곳이잖아.”
아주머니의 말에 엄마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 유선이가 공부를 잘하잖아. 대학에 보내야지. 그래야 나처럼 이렇게 고생을 안 하고 살지. 안 그래도 오늘 유선이가 대학 얘기를 하더라고.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그래. 이미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막상 눈 앞에 닥치니까 여러 가지 감정이 들더라고. 딸애를 위해서라면 내 심장을 줘도 안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나도 누군가의 딸이었다고 생각하니까 순간 할머니가 생각나서 그만… 딸애가 상처 받았을 거야…”
“아이고, 당연한 거야. 국숫집 할머니가 유선네한테는 친엄마나 다름없었으니까. 유선네, 너무 무리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때?”
“아니야, 난 이미 마음먹었어.”


“오늘 내가 대학 얘기를 했다니…”
그랬다. 오늘은 유선이 엄마에게 막말을 하고 집을 뛰쳐나갔던 바로 그 날이었다. 알량한 자존심에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친구네 집을 전전하던 그 날에 엄마는 부동산 아주머니와 만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국숫집 할머니는 누구일까? 순간 유선의 머릿속에 어떠한 기억의 형상이 스쳐 지나갔다.


“유선 어미야, 이리로 와서 보거라.”
인자하게 생긴 할머니가 엄마를 향해 손짓했다. 이곳은 엄마의 가게다. 그런데 부엌 안에는 어떤 할머니가 있었고 엄마는 쟁반을 들고 가게 안을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면이 이 정도 굵기가 되면 이걸 넣는 거다.”
부엌으로 쪼르르 달려간 엄마에게 할머니가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했고 엄마는 할머니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신중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그 장면에서 마치 빨리 감기 버튼이 눌린 것처럼 순식간에 기억의 단편들이 흘러갔고 또 하나의 기억이 유선의 머릿속에서 재생되었다.
낯선 방에 할머니가 누워 있었고 엄마는 할머니의 한쪽 손을 잡고 있었다.
“알다시피 나는 지금까지 홀몸이라서 자식이 없었지. 그런데 인연이란 게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모양이야. 유선 어미같이 착하고 예쁜 애가 나에게로 왔으니까. 게다가 손녀딸이나 다름없는 유선이까지 말이다. 비록 우리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너는 내 딸이다. 가게를 잘 부탁 하마. 넉넉한 벌이는 아니더라도 너랑 유선이가 먹고 살 정도는 될 거야. 내가 계속 같이 있어주고 싶지만 이 늙은이는 이제 가봐야 할 때가 온 거 같구나. 유선이랑 행복하렴.”


어린 유선의 눈동자에 엄마가 오열하는 모습이 비쳤다. 엄마 앞에는 얼굴을 알듯 말듯한 낯선 할머니의 사진이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엄마를 다독이고 있었고 유선의 옆에 있던 사람들은 할머니의 사진을 보며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남편 잃고 거리로 나앉을뻔한 유선네를 지극정성으로 돌봐주었으니 정말 좋은 분이셨지. 친어머니는 어릴 때 돌아가셨다나 봐. 국숫집 할머니가 친어머니나 다름없었을 건데 참 안됐어…”
유선은 엄마가 왜 울고 있는지,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엄마의 눈빛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만은 알 수가 있었다.


유선의 볼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부동산 아주머니가 종이 다발을 들고 막 일어서려던 참이었다. 그 날 엄마는 딸의 행복을 위해서 본인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이 가게를 팔았다.


“몸이 안 좋아져서 가게를 접을 생각이었어. 조만간 등록금을 마련해 줄 테니 원하는 곳으로 가거라.” 집을 뛰쳐나간 다음 날 눈치를 살피며 가게로 들어온 유선에게 대뜸 엄마가 말했다. 그 당시의 유선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엄마… 당신은 내게 상처를 준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자신의 상처를 감수하고 있었군요.
당신도 누군가에게 한없이 사랑받았을 딸이었을 텐데 말이죠…


엄마에게 전하고 싶었다. 어떤 방법이라도 좋았다. 지금 당장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유선은 낮에 돌멩이를 집어 든 것을 기억해내고 창문에 입김을 불었다. 그리고는 글씨를 적었다.


‘엄마, 미안해.’


바닥에 떨어져 있던 작은 돌멩이를 주워 창문으로 던졌다. 톡, 톡, 톡.
이윽고 엄마가 창문을 바라보았고 눈물을 흘리던 눈이 조금 커지는 것이 보였다. 이 글자를 본 것일까? 엄마의 표정은 이내 기쁨인지 슬픔인지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엄마 괜찮아?”
이마에 촉감이 느껴진다. 가늘게 실눈을 뜨고 보니 지혜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언제 왔니, 밥은?”
“친구랑 먹고 왔어. 이러지 말고 병원에 가자.”
“아니야, 아까보다 많이 나은 것 같아. 피곤할 텐데 얼른 씻고 쉬어.”
“많이 아프면 불러.”
지혜가 밖으로 나가고 시계를 보니 어느덧 한밤중이 되어 있었다. 유선이 이마에 손을 갖다 대보니 오전보다 열이 많이 내려 있었다. 엄마 꿈을 꾼 덕분인가.
침대에서 반쯤 몸을 일으켜 탁자 위에 놓인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기분 탓인지 엄마의 표정이 한층 밝아 보인다. 문득 엄마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한 말이 떠오르며 놀라움에 숨이 턱 막혔다.


“가겟집 창문에 글자, 기억나니? 다시 보고 싶구나…”


멀리서 삐익, 하면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남편이 돌아온 모양이다.



*‘칼자국’이란 단어를 소재로 하여 창작한 단편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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