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기업에 취업한 사람은 공부가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할 것이고 학교 공부는 잘 못했지만 건실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인생에서 공부가 그리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공부'라고 하면 흔히들 '학교공부'를 생각하는데, 내가 말하는 공부는 ' 총체적인 배움'이다.
'배움'이라는 것은 학교 공부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알아야 하는 것들이다.
'배움'은 '공부'와 같은 개념이지만 '학교공부'보다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놀이도 공부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는 누구나 칭찬을 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학교 공부를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이를 잘 한다고 칭찬을 많이 하거나 자랑하는 부모는 별로 본 적이 없다.
놀이가 학교 공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별로 기대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은 그 나이에 맞는 발달이 있고 그 시기에 필요한 공부가 있다.
아직 36개월이 안 된 둘째가 요즘 즐겨하는 놀이가 있는데 바로 가위질이다.
가위질을 좋아해서 보이는 종이마다 다 자르려고 한다.
그래서 종이를 한뭉치 주고는 이건 잘라도 되는 종이라고 알려주었다.
뒤 돌아서면 집이 종이 조각들로 난장판이 되어있다.
3,4살의아이가 가위질을 해서 온 집안을 종이 조각들로 어지럽히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화를 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묵묵히 치우거나 아이에게 치우라고 혼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 남편은 처음에 왜 이렇게 어지럽히느냐고 아이를 다그쳤다.
나는 그냥 두라고 했다.
왜냐하면 아이는 가위질을 연습하면서 소근육을 발달시키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자기에게 필요한 공부를 알아서 하게 마련인데 부모가 그걸 모르고 혼내면 아이는 공부를 그만하게 된다.
아이는 그 나이, 그 월령에 필요한 '인생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므로 칭찬은 하되 뒷정리하는 것까지 함께 알려주어야한다.
가위질을 열심히 하는 아이에게 어지럽힌다고 혼내면 그 아이는 가위질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가위질 하는게 뭐 그리 큰 인생의 공부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연필을 잡기 위해서는 손가락근육이 발달되어야 한다.
학령기에 들어서 아이가 유독 글쓰기를 싫어하거나 글씨가 안 예쁘다면 아이에게 연필잡는 훈련이 되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색연필, 크레파스로 그림을 많이 그려본 아이들, 가위질을 많이 해 본 아이들은 손가락 근육이 발달해서 연필잡기도 쉬워진다. 연필이 잡기 쉬워야 글도 똑바로 쓰고 손의 힘조절도 잘해서 글자를 잘 쓰게 된다.
가위질은 아이에게 아주 훌륭한 놀이이고 공부였던 것이다.
학교공부 잘하는 아이의 특징
학교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정리정돈을 잘 한다.
책상정리, 노트정리, 가방정리, 시간정리등 대부분의 정리를 깔끔하게 잘 한다.
학교에서 내 주는 숙제를 잊지 않고 하고 준비물을 잘 챙기고 자신이 보기 좋게 노트를 정리하고 필요한 정보를 잘 기억한다.
평소에 잘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시험공부를 할 때도 필요한 것을 빨리 찾아서 중요한 부분을 집중해서 복습할 수 있다.
공부를 잘 한다고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기업에 취직한 사람들은 대부분 공부를 잘 한 사람들이다. 기업은 신입 사원을 뽑을 때 '학업을 성취를 하기 까지의 과정을 평가'하는 것외에는 달리 사람을 뽑는 기준을 세우기가 어렵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계획을 잘 세워야하고 수업에 집중하고 공부에 시간을 들이고 노력해야한다. 일을 하는 과정도 공부를 하는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에 학업 성취능력을 보고 인재를 판별하는 것이다.
어떤 회사든 새로 입사하면 그 회사에서 요구하는 스킬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사의 지시에 따라 실행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기업은 한정된 시간과 기간동안에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훈련된 사람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움에 대한 자세와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나 일을 잘 하는 사람은 공통점이 있는데,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욕구는 절제하는 훈련이 되어있다.
놀고 싶은 욕구, 자고 싶은 욕구를 자제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목표를 위해 전진하는 것이다.
스스로 시간과 주변을 정리할 수 있는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되고 일을 잘하는 인재가 된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분별하고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요소가 없으면 상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눈에 잘 들어온다.
그래서 미니멀한 집에는 중요한 것들이 부각되게 마련이다.
공부잘하는 아이의 집
'공부'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배우는 것들, 즉 '배움'이라고 생각했을 때,
공부잘하는 아이가 사는 집은 어떤 집이어야할까?
거실서재화, 거실 공부방으로 된 집이 정답은 아니다.
아이의 나이와 라이프스타일, 취향에 맞게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누워만 있던 아이가 어느새 배밀이를 하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다.
구강기에는 온갖 물건들을 입에 넣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아이가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잇감이 눈앞에 있는 환경이 좋다.
혼자 걸어다니고 앉아서 놀이를 할 수 있을 때에는 눈높이에 맞는 낮은 책장에 장난감과 책들이 보여서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고 아이가 연필을 잡고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에는 거실에 테이블이 있으면 좋다.
테이블에 책을 쌓아두고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빈백같은 편안한 의자에 기대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아이의 취향에 따라 집을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가장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리정돈하는 부모의 역할이다.
지나치게 아이 중심으로 집을 구성하면 엄마 아빠가 쉴 공간이 없어진다.
아이의 공간과 엄마 아빠의 공간을 적절히 나누고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유아기든 학령기든 아이가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을 정돈해주는 것은 중요하다.
장난감을 쉽게 찾을 수 없고 꺼내기 불편하면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게 된다.
책도 아이의 키높이에서 눈에 잘 들어오는 곳에 배치해야 아이가 직접 꺼내서 보게 된다.
학습을 하는 시기가 되면 학습에 필요한 책이나 문구를 한곳에 모아두고 공부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시간을 줄여줘야 한다. 아이가 문제집을 찾으라 책상을 치우느라 시간을 흘려보내면 그만큼 공부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