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반국민 기업이 된 쿠팡의 진짜 문제는?

답은 조직문화에 있다

by Jay

최근 한때 온국민이 사용하는 '국민 기업'이라 불리던 쿠팡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차갑습니다.

2019년 자체 브랜드 상품 랭킹 조작, 2024년 전 국민에 가까운 회원 정보 유출, 물류센터 청년 노동자의 죽음과 산재 은폐 정황, 최저가 판매를 위해 납품업체에 손해를 전가하는 불공정 행위, 그리고 충격적인 블랙리스트 문건까지.

화려한 성장 지표 뒤에 숨겨졌던 민낯이 연일 드러날 때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묻게 됩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합니다. 시스템의 문제라면 제도를 정비하면 되고, 사람의 문제라면 교체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문제의 뿌리가 조직문화에 있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집니다. 똑같은 문제가 언제든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쿠팡이 직면한 위기의 핵심은 바로 독성 조직문화, 즉 '톡식 컬처(Toxic Culture)'에 있습니다. 톡식 컬처는 성과와 효율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구성원에 대한 성과 압박과 통제, 직원의 도구화, 그리고 위계에 눌린 침묵을 당연하게 만듭니다.

선한 사람의 판단 기준도 흐리게 만들며, 신입 사원조차 이것을 ‘생존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할 만큼 치명적입니다. 회원 정보 유출이라는 대형 사건으로 여러 문제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뿐, 이미 톡식 컬처는 조직 내에 뿌리깊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맹목적인 합리성 추구로 인해 인간이 목적을 잃고 수단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쇠우리(Iron Cage)'에 갇혔다고 비유했듯, 쿠팡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사회에 대한 신뢰는 '성과와 효율이 최우선'이라는 절대 명제 앞에 무력해 졌습니다.


이제 쿠팡은 선택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톡식 컬처라는 쇠우리 안에서 마른 수건을 쥐어짜며 얻는 단기적 성과에 안주할 것인지, 아니면 시스템의 근간인 '문화'를 완전히 재건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것인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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