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이 엄마가 되어간다는 것 #9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자기 계발 3가지 : 첫 번째, 유튜브

by 오리별

오늘은 육아하면서도 하기 좋은 자기 계발 3가지를 추천하려고 한다. 실제로 내가 꾸준히 하고 있는 것들인데, 하면 할수록 힘들기보다는 삶에 활력이 생긴다. 늦은 새벽 잠자리에 들 때면 내일이 기다려지는 설렘을 느끼기도 한다. 큰 보폭은 아닐지라도, 내가 오늘 앞으로 내디딘 한 발이 내일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꿈꾸게 되었기 때문이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거나, 주도적으로 뭔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 계발 첫 번째, 유튜브]

내가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육아하면서 마주치는 아기의 귀여운 순간들을 어딘가 영상으로 모아두고 싶었다. 유튜브는 어떻게 보면 무료 클라우드이고, 아카이빙 해 놓을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 있었다. 또 하나 다른 이유가 있다면, 유튜브는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셀프 처방이기도 했다. 임신-출산-육아를 거치며 겪는 신체적/정서적 변화는 실로 엄청났다. 나는 이 크나큰 변화들을 다 소화하지 못해 산후우울증이 왔다. 상담을 받아보고 남편과 데이트도 하면서 기분전환을 해보았지만 단기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해 보니 나에게는 '인정'이 필요했다. 1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과를 내고, 나를 어필하고, 인정을 받는 일련의 과정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꽤 오랫동안 나를 지탱해 온 굵직한 뿌리였다.

이번에 엄청 멋지던데!
대리님만큼 잘하는 사람이 없죠.
수고했어 고생 많았어~

회사에서 종종 듣던 이런 말들이 절실해졌다. 육아와 살림을 죽어라 열심히 해도 집에서는 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어느 날 남편에게 물었다. "오빠는 회사 일이나 육아나 똑같이 힘든 게 맞다고 하면서, 왜 나한테는 수고했다고 한 마디를 안 해?" 퇴근한 남편에게 나는 늘 고생했다며 인사하는 편인데, 나는 그 말을 들을 일이 없는 게 이상했다. 아차 싶었던 남편은 그날 이후로 집에 오면 고생 많았다고 토닥여준다. 하지만 나에게는 남편의 인정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만족해야 했다. 내가 원하는 일을 열심히 해서 뭔가 해냈을 때의 성취감. 그것이 내가 나를 꽤 멋지다고 인정하는 방식이었다. 일단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틈틈이 할 수 있는 유튜브를 해보기로 했다. 나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10년 정도 일을 했는데, 영상 디자인은 전혀 다른 분야라고 생각해서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마음을 먹고 덤볐더니 육아를 하면서도 영상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영상 분야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이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촬영할 수 있고, 요즘은 편집 앱도 잘 나와 있어서 정말 간단해졌다. 전문 편집 프로그램 프리미어 프로에 관해서도 유튜브에 무료 강의가 많다.(강의는 편집녀, 비됴클래스 채널을 추천한다.) 그 강의도 다 봐야 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강의 몇 개만 보면 시작할 수 있다. 아무리 바빠도 잠을 조금 줄이고, 주말에 시간을 내면 짧은 영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서 유튜브는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채널을 운영하다 보니 구독자가 하나 둘 늘어가고,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면 엄청 신이 난다. 뿌듯한 마음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계속 모니터링하며 어디가 부족한지, 무엇을 새롭게 시도할지 생각하게 되어서 유튜브는 나를 발전시키는 좋은 도구가 된다.




이어서 다음 주에 두 번째 방법에 관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3가지 방법에 관한 전체 내용을 영상으로도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youtu.be/HcX6JFz9u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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