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지 않기 위한 자기 계발 3가지 : 세 번째, 글쓰기
교회를 열심히 다니시는 시어머님께서는 애 키우려면 신앙이 필요하다고 종종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찾게 될 만큼 육아가 어렵고 힘든 거라는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인 듯하다. 육아의 힘든 나날을 버티게 해주는 각자의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육퇴 후 맥주 한 잔, 친구와의 수다, 쇼핑 등등. 나의 경우에는 글쓰기를 추천하고 싶다. 핸드폰에 끄적이는 가벼운 메모형식의 일기도 좋고, 블로그도 좋다. 내 생각을 기록하고 정리할 수 있다면 유튜브 같은 영상 매체도 괜찮다. 말을 못 하는 아이와 하루종일 몇 날 며칠을 지내다 보면 대화가 단순해지면서 답답함이 쌓인다. 먹고, 자고, 싸고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0세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사회에서 다채로운 상호작용을 하던 어른에게 적응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를 돌보아야 하니 자유롭게 지인들을 만나기도 어렵고 수다의 기회가 한정적이다. 이 넘치는 애로사항들을 나는 글을 쓰면서 푼다. 늦은 밤 조용히 글을 쓰며 나 자신을 돌본다. 나의 내면 속 자아는 안녕한지,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 울고 있지는 않은지 가만히 토닥인다. 이렇게 글을 쓰다 평소에는 쓸 일이 없던 단어와 표현들을 무심코 꺼내게 될 때가 있다. 이때 마주치는 단어에 대한 반가움과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내가 아직도 이 단어를 기억하고 있다니. 내 머릿속 사전에서 고른 단어를 나의 문장 속 적재적소에 넣는다. 내 입맛에 딱 맞는 문장들로 일기장을 한 바닥 채우고 나면 세상에 내 마음을 이보다 잘 알아주는 친구는 없다. 제멋대로 내맛대로 자유롭게 글을 써내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언제나 깊은 위안을 받는다.
여기서 잠깐,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글쓰기를 놓지 않는 나만의 꿀팁을 소개하려 한다. 문자를 쓸 때 오른쪽에 있는 마이크 버튼(음성인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평소에 잘 쓰지 않으니 처음에는 이 버튼이 거기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러다 어느 날 부모님이 문자를 쓰시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신 게 아닌가. 가만히 지켜보니 음성인식 기능으로 전화하듯이 말씀하시며 텍스트를 입력하고 있었다. 나는 이걸 발견하고 두 손이 자유롭지 않을 때 써먹으면 좋겠다 싶었다. 아기를 안고 있거나 수유를 할 때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음성인식으로 메모해 놓는다. 이렇게 쓴 메모들은 초고가 되어 나중에 글을 쓸 때 훨씬 수월하다. 어렵게 시간 내서 책상에 자세 잡고 앉아 쓰는 것보다 이렇게 휘릭 남겨둔 몇 줄이 더 참신하고 진솔한 문장이 된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잘 쓰지 않는 말이라면 오타가 있기도 한데, 어차피 내가 했던 생각이니 좀 틀리게 입력되더라도 다 기억이 난다. 어떤 생각을 했는지 휘갈기듯이 메모를 해놓는 용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꼭 육아가 아니더라도 짬을 내기 힘든 모든 이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3가지 방법에 관한 전체 내용은 영상으로도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