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유턴하지 않고, 직진 할께요.

by 이문희

봄이다. 봄이 왔다.

바이크 타기 딱 좋은 계절이 왔다.


겨우내 바이크를 봉인해 두어야 했기에,

바이크에 이상은 없는지,

가까운 오토바이센터에 점검을 받는다.




01 고장난 볼펜


엘레베이터에 주민동의를 위한 서류와, 볼펜이 걸려있다.

싸인을 하는데 이름의 중간부터 잉크가 나오질 않는다.


잠시 고민하다,

집에서 새 볼펜 하나를 들고나와 묶어 두었다.


누군가는 불편하지 않기를 바라며.







02 멋쟁이 신사 나가신다.


겨우내 세워 두었던 오토바이는, 구석구석 꼼꼼하게 먼지가 뽀얗다.

사람 좋은 사장님께서 말 없이 세차까지 해주신다.


덕분에 나는 세차를 하러 가야되는, 시간과 수고를 아끼게 되었다.







지인이 내게 바빴냐고 물어 보았다.

할 말이 많았지만 그냥 '겨울잠'을 잤다고 말해주었다.


겨우 내 뽀얗게 쌓여 있던 오토바이 처럼 나는 멈춰있었다.

무엇으로부터 멈춰있었을까?


'답'을 구하자면 유턴을 해야 하는데,

시간은 유한하지 않다.


봄이 왔으니 시동을 걸고 스로틀을 당겨 속도를 내면

직진한 길 어딘가에서 나는 해답을 만날 수 있으려나?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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