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에 갑자기 든 생각
나는 지금 처음으로 서류에 붙어 면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취준을 시작한 지 3개월이 되었습니다. 오래도록 선생님을 꿈꾸면서, 나를 어필하는 자기소개서보다는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익숙했고, 또래, 혹은 상사들과 팀을 꾸려 일하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 익숙했습니다. 영화업계로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며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전혀 해낸 것이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 불같은 기분에 끝없는 서류탈락이 바람을 불어넣어 주었지요. 활활 타오르도록-! 하지만 드디어 내게도 기회가 왔다는 것입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겠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얻은 면접 기회라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열심히 임해보겠습니다.
취업에 성공할 때까진 난 영원히 불안해야겠지요. 얼마 전 저는 인생 첫 토익 스피킹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듣기 읽기만 평가하는 토익 점수는 있지만, 요즘은 또 스피킹이 중요하다고 그러더군요. 어째서 하나를 준비를 해 놓으면 또 다른 것들이 더 중요해지는지... 2주 동안 열심히 준비해 시험을 치고 왔습니다. 결과는 모레 발표된다고 하는 데,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취준생이 되어보니,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활동을 위주로 일상을 구성하게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끊임없는 불안을 해소하려면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나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중요한 한 줄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온갖 자원봉사도 신청하고, 여기저기서 SNS 채널을 운영해 보고, 내가 하는 모든 일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취준생은 이런 거겠죠?
요즘은 밤을 지난 일들을 떠올리는 데 씁니다. 바쁘게 일하던 때, 학교를 다니던 때, 해외에서 지내던 때... 이 시기를 생각하면 지금보다도 좋았던 것 같은데 아주 잊히기 직전인 기억까지 세밀하게 꺼내보면 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남들이 모두 일할 때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삶이라 생각하면 지금이 더 행복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아둔 돈이 다 떨어지면 또 이야기가 다르겠지만요. 하하
다음 달에는 더 좋은 소식이 찾아오면 좋겠네요. 취업 성공이라든가, 취업 성공이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