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독일 노잼이래?

스물셋, 독일 여행

by 글쟁이 오리


독일은 확실히 유럽 여행의 낭만을 논할 때 자주 고려되지 않는 듯하다. 상징적인 콧수염을 가진 누군가가 세계를 호령하려 했던 어느 시기의 강렬한 기억 때문일까. 낭만이라곤 없을 것만 같은 거친 독일어 때문일까. 심지어 노잼 — 재미가 없다는 별칭까지 가지고 있다니. 독일행은 따라서 그리 기대되는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주변 국가를 여행하기 위한 수단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제 인생을 독일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이곳은 내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1년밖에 머물지 않은 이곳에 향수 같은 것을 느끼며 그때의 삶을 그리워하고 있다. 심지어 독일에 구리구리한 날씨마저도 그립달까? 어쩌면 하루하루를 무탈하게 살아가는 걸 제하고 크게 고민할 게 없었던 당시의 나를 부러워하고 있는 걸지도. 본, 브레멘, 슈베린, 프랑크푸르트, 뮌헨, 도르트문트, 뤼벡, 베를린. 독일 여덟 도시와 함께 그때의 20대를 떠올려 본다.



1. 본 BONN

I 베토벤과 하리보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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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벚꽃의 계절. 친구의 손에 이끌려 본으로 벚꽃 구경을 갔다. 대학생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Semester ticket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Regional Bahn을 탔던 기억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로든 싸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사실에 유럽의 대학생 복지가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한국의 벚꽃은 하얀색. 그래서 팝콘으로 자주 비유되곤 하는데, 이곳의 벚꽃은 겹벚꽃으로 진한 분홍색을 띠었다. 내게 흰 벚꽃은 시험기간이나, 어떤 슬픈 봄을 연상케 해서 우울의 대명사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곳의 벚꽃은 왜인지 마음을 설레게 했다.


기차에서 내려 처음 우리를 맞아준 것은 무지개 색깔의 횡단보도. 이런 무지개다리라면 몇 번이고 건너갈 수 있을 거라고 혼자 생각하곤 쿡쿡 웃었다. 내가 지낸 함부르크는 대도시에, 항구를 끼고 있어 이곳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다. 본은 미니어처 마을 같은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었다.


카페테라스에 앉아 차를 한 잔씩 마셨다. 우리 위론 진한 분홍 빛의 겹벚꽃이 흐드러져있었고, 우리의 테이블은 흰색, 사람들은 고개를 한껏 들어 올리고 사진을 찍어댔다. 우리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각자의 가족을 떠올렸다. 함께 왔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곳의 관광 포인트라면, 역시 베토벤 생가와 하리보. 생가까지 걸어가는 길에 베토벤 동상, 스티커, 가방…… 거리가 온통 베토벤이다. 그가 22세까지 살았다는 이 집엔 그가 썼던 악기, 악보 같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굿즈샵까지. 그리고 이 도시는 하리보 젤리의 본고장으로, 상점에 가면 한국에서 보지 못한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젤리를 구입할 수 있다. 나는 젤리를 못 먹어 구경만 했지만, 젤리 사랑단이라면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2. 브레멘 BREMEN

I 브레멘 음악대를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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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엔 브레멘으로 여행을 떠났다. 브레멘 하면 역시 브레멘 음악대. 사람들에게 버려진 동물들이 하나 둘 모여 함께 여러 가지 일을 헤쳐가는 이야기. 어릴 땐 내용보다는 당나귀 위에 개와 고양이와 닭이 올라가 있다는 사실이 재밌어서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따라서 이 도시엔 브레멘 음악대의 동상이 여기저기 놓여있는데, 특히 위의 동상이 가장 유명하고, 당나귀의 다리를 만지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이야기가 있어 앞다리가 유난히 반질반질하다. 근처에 맨홀같이 생긴 브레멘 음악대 조형물이 있다. 맨홀 뚜껑 한가운데 난 틈에 동전을 집어넣으면 브레멘 음악대의 동물 소리 중 하나가 랜덤으로 나온다. 모든 동물 소리를 들으려다 돈을 꽤 많이 썼던 기억이.


Bonbon은 독일어로 사탕이다. 봉봉이라고 발음되는 데, 브레멘에는 유명한 수제 봉봉 가게가 있다. 이곳에서 여러 가지 사탕을 맛보고 마음에 드는 사탕을 사다가 한국까지 챙겨 왔다. 아주 달고 새콤하고 맛있는 사탕. 사탕을 만드는 과정을 구경할 수도 있다.


사실 브레멘에서의 여행은 그리 기분 좋게 끝나지 않았다. 기차를 기다리느라 밤늦게까지 브레멘에 머물러야 했는데, 알다시피 독일은 가게들이 모두 일찍 문을 닫아 앉아 있을 곳이 맥도날드뿐이었다. 그곳에 십 대로 추정되는 남학생 여럿이 있었는데, 온갖 인종차별적인 말에, 이상한 소리를 내고, 점원들에게도 무례하게 굴어 경찰까지 대동되는 일이 있었다. 꼭 일부의 이상한 사람들이 도시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망친다.


하지만 이날의 일과 몇 손에 꼽을 일을 제하고 독일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다정했다. 무섭고 단호해 보이는 표정에 수줍음 많고 귀여운 자아를 숨겨 놓은 독일 사람들. 매력적이다.



3. 슈베린 SCHWERIN

I 내가 디즈니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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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여름. 이곳의 여름은 한국만큼 불쾌하지 않다. 옷만 가볍게 입고 물을 틈틈이 마셔주면 기분 좋은 정도의 더위. 이 도시를 처음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북부 독일에 위치한 이 도시는 인구가 적은 소도시이다. 슈베린 성을 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너무도 아름다운 성의 모습. 안에 들어가 볼 수도 있지만, 외관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충분히 벅차다. 동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디즈니 공주가 된 느낌이기도 하고. 이 날 올블랙으로 입어서 너무도 후회했다. 이곳을 방문할 생각이 있다면, 꼭 TPO에 맞게 차려입기를. 예쁜 사진을 건지고 싶다면 말이다.


함께 동행한 친구가 고등학교 독일어 시간에 이곳을 알게 된 이후로 너무 와 보고 싶었다며 함께 당일치기 여행을 오게 된 것이었는데, 정말 예상치 못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경험할 수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 장소 중 하나이다. 다만, 도시가 작기 때문에 이 도시를 위해서 독일까지 날아가기보다는, 북부 독일 어딘가에 숙소를 잡아두고 주변 소도시들을 여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4.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I 독일 남부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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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한국에서 온 친구와 함께 독일 전역을 이동하며 여행했다. 이전까진 독일은 모두 당일치기로 여행했는데, 7월엔 세 곳에 숙소를 잡아두고 약 2주간 여행했다. 첫 행선지는 프랑크푸르트. 친구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들어오게 되어 나는 기차를 타고 이곳으로 향했다.


독일엔 ICE라고 하는 고속 열차가 있는데, 독일의 북쪽 끝인 함부르크에서 남부에 해당하는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데까지 4-5시간 정도가 걸렸다. 기차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독일인들은 시간 엄수에 굉장히 엄격하다. Pünktlichkeit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시간 엄수는 유일하게 기차에 관해서 힘을 잃는다. 기차나 U-Bahn, S-Bahn이라 불리는 지상/지하철 개념의 열차가 정말 자주 연착되고 심지어 말도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몇 달 전 예약 해뒀는데 당일 아침에 갑자기 취소되고 막 이런 식... 따라서 기차를 탈 때 어플을 자주 확인하고, 안내 방송을 잘 들어야 한다.


어쨌든 그렇게 먼 길을 달려 도착한 프랑크푸르트는 함부르크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일단 꽤 쾌청한 날씨에, 고층 건물 위주인 함부르크와 달리 전통적인 가옥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첫 번째 사진에도 볼 수 있는 뢰머(Römer) 광장의 건축 디자인이 인상 깊었다. 경제도시라 회사가 모여있는 곳으로 가면 서울 같은 느낌을 주는 건물들이 있기도 했다. 여의도 느낌? 따라서 건물만으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독일에 널린 ALDI라는 마트가 함부르크에서는 ALDI Nord, 그러니까 북부(Nord)라는 말이 붙어있었는데, 프랑크푸르트에 오니 ALDI Süd, 남부라고 쓰여있는 게 아닌가! 이런 조그마한 차이가 여행을 더 재미있게 만들었다.



5. 뮌헨 MÜNCHEN

I 축구와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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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향한 곳은 뮌헨. 독일의 제일 남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우리나라에는 Oktoberfest라는 맥주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의 날씨는 정말 천상의 날씨! 함부르크에는 4월에도 눈이랑 비가 섞여 내리는데 이곳은 햇볕이 쨍쨍하고 하늘색부터가 달랐다. 남부지역이다 보니 강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도 있고, 사람들의 성격도 북부 독일인들과 차이가 많이 났다. 우선 표정부터가 다름.


우리가 거리가 꽤 되는 지역들을 방문하게 된 것에는 축구의 영향이 가장 컸다. 이 당시에 김민재 선수가 바이에른 뮌헨에 들어가게 되면서 뮌헨을 여행지로 가장 먼저 선정했다. 경기장 투어를 신청해 관객석에서 TOR!, 골!!이라 크게 외쳐보기도 하고, 라커룸이나 선수들이 필드로 나오는 통로도 다 지나가 볼 수 있었다. 이때부터 관심도 없던 축구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여행을 마치고 피파 온라인 게임에 빠져있었던 기억이 있다. (하하)


또 이곳에서 맥주와 슈니첼, 학세를 빼놓을 수 없다. 세 번째 사진은 뮌헨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맥줏집, Hofbräuhaus. 읽는 건 호프브로이하우스라 읽는다. 이곳에서 슈바인학세라고 하는 족발 음식과 엄청 큰 맥주를 몇 잔 마셨다. 맛은 사실 그냥 그랬지만, 라이브 밴드의 공연과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여행의 느낌을 한껏 주었다. 또 숙소 근처의 가정식 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맛이 너무 좋아서 한 번 더 식사하러 들른 기억이 있다. 다음에 뮌헨에 가게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6. 도르트문트 DORTMUND

I 축구 여행의 종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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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곳을 잘 알지 못했지만, 함께 간 친구가 축구를 좋아해 가게 된 곳이다. 이곳에서도 도르트문트 팀의 구장을 구경하고, 배지였나, 어떤 굿즈를 샀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곳엔 축구 박물관이 있어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보기 좋은 도시인 것 같다. 사실 여행 후반부라 피로가 쌓여서 기억이 거의 없다.


독일 이곳저곳에서 찍은 사진들로 엽서를 만들었던 일이 있다. 2024년 봄, 그러니까 독일에서 1년을 보내고 한국에 막 돌아온 때에 고등학교로 교육실습을 나갔었다. 한 달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독일에서 찍은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편지를 쓰기로 결정했다. 보다 넓은 세상을 사진으로나마 경험한다면 아이들이 그리는 미래가 조금 더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다행히 아이들은 선물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달려와, "이건 어디서 찍은 건가요?" "선생님이 찍으셨나요?" 묻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독일에서도, 다녀와서도 누군가와 이런 순간을 공유하는 게 정말 행복했는데.



7. 뤼벡 LÜBECK

I 북독일의 작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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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로 여행을 오게 된다면, 주변에 1시간 정도 거리의 아름다운 소도시가 많다. 특히 뤼벡은 정말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하나 아쉬운 것은 역시나 북독일이라 날씨가 대체로 좋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가 이곳을 방문한 때에도 비가 내릴 듯 어두워 아쉬웠다.


우리나라의 도깨비 신화처럼 이 도시엔 이 뿔 달린 친구의 설화가 있다. 이 도시의 상징 중 하나인 St.Marien Kirche(마리엔 성당)과 관련되어 있다. 이 악마는 새로운 와인하우스가 지어지는 줄 알고 건설을 열심히 도왔다. 그러나 사실은 교회였다고?!! 충격에 빠져 엄청 화를 냈다는 이야기. 나는 이런 예상치 못한 독일인들의 귀여운 상상력이 정말 좋다.


귀여운 독일인 이야기가 나와서 떠오른 일이 있다. 독일 사람들은 대체로 법과 규범을 준수하는 것을 중시한다. 무단횡단은 꿈도 못 꾸고, 보행자가 자전거 도로를 밟는 것 또한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선지, 내가 산 함부르크가 바쁜 도시여선지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걸을 때 특유의 표정을 짓는데, 이것은 서울 사람들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무표정이나 지친 표정이라기보다, 사회에 불만을 가진 얼굴이랄까. 하지만 정말 화가 나 있는 건 아니고 은은하게 그런 느낌을 준다.


그러다가도 서로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넬 때면 아주 귀여운 자아가 튀어나온다. 예를 들어 집 근처를 산책할 때 분명 특유의 표정을 짓고 있었던 아저씨에게 내가 Moin! ('모인!': 함부르크의 인사이다. 사투리에 가까움.)이라 말을 건네면 활짝 웃으시며 모인! 하고 대답해 주신다. 그리고 이들이 사람들과 헤어질 때 Tschüss!, 츄-스 라 발음되는 인사말을 건네는데, 그 음가가 하이톤에, 정말 귀여워서 이들이 대체로 짓는 표정과 정말 상반된다고 느꼈다. 심지어 이 인사말에 여러 변형을 주며, 뒤셀도르프라는 지명을 활용한 츄셀도르프라든가 하는 재밌는 말장난도 친다. 그런 점에서 바쁘고 차가워 보이는 한국사람들에게도 정이 있듯, 독일인들도 이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8. 베를린 BERLIN

I 독일의 수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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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에 방문한 베를린. 베를린은 사실 화려한 클럽, 젊은이들의 도시 같은 느낌을 주는 핫 플레이스인데, 하필 내가 방문한 날이 일요일이라 가게들은 모두 닫고, 심지어 마라톤 대회 같은 것이 열리는 때라 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날씨도 구리구리하고, 사람은 거의 없고...


독일에 Sonntag ist Ruhetag이라는 말이 있다. 일요일은 휴식의 날, 쉬는 날. 이런 말인데, 그냥 휴일이라는 말이 아니라, 시끄러운 소리로 청소를 하거나 파티를 하거나 하며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방해해선 안된다는 뜻이다. 그 정도로 사람들은 일요일에 완벽하게 쉬는 일을 좋아하며, 따라서 우리는 시기를 완전히 잘못 잡은 것이었다. 1년 정도 살았을 시점이라 이 사실을 잘 알고는 있었지만, 이 당시에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 와, 베를린을 꼭 가보고 싶다 하여 방문하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된 김에 우리는 베를린의 역사를 경험해 보기로 했다. 브란덴부르크 문, 유대인을 위한 추모비, 베를린 장벽 같은 것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나는 이들이 지난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이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특히 유대인을 위한 추모비 사이를 지나갈 때면 말로 설명하기 힘든 엄청난 힘이 나를 짓누르는 느낌이다. 우리 민족이 행한 일도 아닌데 말이다. 독일인들은 이곳을 지날 때 어떤 기분이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기분.




독일은 독일만을 여행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단호해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을, 딱딱해 보이는 이들의 언어를, 우중충해 보이는 날씨를 맨몸으로 받아내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독일을 여행하게 된다면 꼭 한 곳에 오래 머물러 보자. 자주 인사를 건네는 사람을 사귀어 보자. 그럼 더 이상 독일은 노잼이 아니게 될 것이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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