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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n Apr 06. 2021

무슨 꽃이 좋아


“나는 해바라기”

어느 누가 무슨 꽃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고민할 것 없이 해바라기 었다.



단순하다. 해를 하염없이 바라볼  있는  부러웠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새벽에도.


어슴프레 푸른빛을 내며 슬며시 올라오는 볕도

기울어지기 전의 부스러진 볕도

하염없이 해를 보는 해바라기가 부러웠다.



요즘은 버스를  지하철을 타고 출근한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볕을 찾는다.

버스를 탈 때면 푸르스름한 빛이 내려앉아

살갗을 스쳐 지나가는 찬기운을 마주하려 하고.

지하철을 내려, 계단을 올라가며 계단에 내리쬐지는 볕을  마지막 계단에 서서  얼굴로 볕이 스며들  있도록 내놓아 둔다.


마스크가 없었을   얼굴에 사그라 드는  맛이 좋았는데 이젠 반만 그렇다. 마스크 쓰고 나서 그것이 제일 아쉽다.


오늘 점심에도 잠시 나가 볕을 쬤다.

요즘 같은 날엔 일랑 거리는 바람도 즐겁다. 간질-간질- 느낌이 좋다. 요즘만만 같으면 이렇게만 뿌옇지만 않으면 얼마나좋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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