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글빠글
첫 파마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파마를 한 기억이 희미하다.
파마해야지를 노래를 불렀던 짧은 쇼트커트에서 어느새 머리가 길어
최대한 곱실거리는 머리로 파마를 했다.
기분은 한껏 업이 되었고 리프레시한 나의 모습을 보며 진작에 할 껄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누구나 한 번쯤은 평소의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의 최대치의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
나 또한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을 것 같은 무언가를 해야만 지금의 루즈한 나날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그것이 파마였고 파마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파마를 선택했다.
바람이 불면 머리가 위아래 할 것 없이 사방으로 날아가며 마치 라면이 풀어지듯한 나의 모습이
웃기기도 바보 같기도 하지만,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새로워진 지금의 난 너무 짜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