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rn Apr 10. 2021

평정심

정심아 어디 있니

나는 표현을 잘하는 편이다. 내 감정이 어떻다는 이야기도 담담하게 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아주 건강한 언어라고도. 서로의 존중을 쌓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다만, 감정을 내보이며 담담하지 않은 상황에는 당황스럽다. 마치 내가 껴안아  것만 같은  상황을 마주하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감내하며 스스로를 담백하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데도 말이다.  격양된 감정은   있는 것도 보이지 않게 하며 모든 장면들이 저만의 시선으로 쏠리게 되기 마련이다.



이럴 땐 정심이를 찾으며 가다듬고 가다듬는다.

마치 시소 위에 감정과 이성을 올려놓고 저울을 하듯 둘의 눈치를 보며 달래고  달랜다.


희로애락은 필요한 감정들인 것이니,

이 또한 보통의 일이 아닌 것인가

라며.


오늘도 정심이를 찾으며 저울을 한다.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나를 평안하게 하는 건 무언인 건지.  

작가의 이전글 즐거워서 하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