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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니 Dec 24. 2021

저는 요새 저를 열심히 돌보고 있어요.

아주 귀여운 것들로요!




이번 주 일이 너무 바빠 친구와 만나 놀러 가서도 하루 종일 일에 붙들려 있었다. 정신없이 급한 불을 끄고 겨우 밥을 한술 뜨고 있는데, 식당에서 내가 좋아하는 팝송이 흘러나왔다. 기분이 좋아 안 되는 몸뚱이를 흔들며 춤을 추며 밥을 먹는데 친구가 한마디를 보탰다.


‘나는 요즘 같을 때 네가 연애했으면 좋겠어.’


무슨 소리냐는 말에, 친구의 대답이 나를 오래 생각하게 했다.


‘이렇게 바쁜 중에도 요새 니 표정이 너무 편해 보여.’


맞아, 나 요즘 좀 건강해진 거 같아,라고 대답하는 데 10년 넘게 나를 겪어, 나보다도 나를 잘 아는 친구라, 뭔가 갑자기 눈물이 날 거 같았다. 요즘 나는 나를 열심히 돌본다. 그 거창한 줄 알았던 것이, 알고 보니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꾸준히 글도 쓰는, 이런 작고 귀여운 것들이었다는 것을 요새는 알 거 같다.




https://namu.wiki/w/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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