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하나의 중력을 버티는 게 너무 힘이 든다.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났다. 차에서 내리는 게 너무 무서워 그 자리에 앉아 30분을 엉엉 울었다.
오늘 내내 꾹꾹 참았던 모든 마음이 막 터지는 거 같았다. 3년 반 동안 내 몸과 마음에 나있던 수많은 균열에 의해 오늘 또 무너져 내렸다. 우두커니 서서 온 몸으로 맞아내던 것들을, 더 이상은, 아니 내일은 못하겠다.
세상을 구하는 일도 아닌데, 왜 나는 내 몸 하나의 중력도 이렇게나 버티기가 힘든 건지, 속이 썩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