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관리된 콤플렉스에서 비롯된다.
나의 우울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단점'이다. 물론 단점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이 단점으로부터 도망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특히 이것이 나의 부모로부터, 나의 유년시절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라면 이미 나는 틀렸고, 내 인생은 여기서 죽어도 벗어날 수 없구나, 하는 지옥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다 우연히 참 위로되는 말을 듣게 됐다.
대중들이 왜 이렇게 이 작사가님을 사랑하는지 알 거 같았다. 나는 그녀의 '인정'이 참 좋다. '콤플렉스 없는 사람이 어딨어?'보다 더 근사한 위로였다. 평생 나를 따라다닐 콤플렉스를 극복하라는 말보다 관리하라는 말이, 그것이 당신의 결을 만들 거라는 말이 참 높은 자존감으로부터 나오는 말처럼 들린다.
나를 잘 돌보다 보면 꽤 좋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