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바보가 되는 약을 먹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인생에 고민이 참 많은 나였는데, 요새 부쩍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차질 않는다. 좋게 말하면 편해졌고, 나쁘게 말하면 가끔 인생을 허비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치열하게 고뇌하고, 분노하고, 생각하고, 우울했던 것들이 요새 많이 흩어졌다. 어쩌면 고뇌하는 것에 나는 많이 지쳐있었나 보다.
그래서 부쩍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영화 보면, 이상한 약을 먹이거나 최면을 걸어 사람을 조정하거나 피폐하게 만다는 장면을 많이 본 거 같은데, 내가 지금 딱 그 상태가 되어버렸다.
누가 나에게 바보가 되는 약을 먹이고 있는 것만 같다. 뇌가 퉁퉁 부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