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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니 Jul 21. 2021

가장 불행한 사람

우리는 얼마나 멋지게 버티고, 서글프게 극복하는지.




한때 나는 우주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었어야 했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자신의 속을 뒤집어 불행을 내보이면, 나는 몹시도 공격적이어졌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딨어?  정도로 징징거리지 . 나도 참고 있으니까,라고 상대방의 고통을 폄하하던 때가 있다. 그런 나에게 어느 ,  친구가 내게 아주 걱정스러운 투로 이야기했다.  


 말이 틀렸다는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면 이제부터 아무도 너한테 아무 얘기도 못해,라고 


그 일은 내가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한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나는 아직 누군가의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걱정하고 위로해줄 준비가 안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내가 내 불행을 먼저 돌보지 않으면, 나는 그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었다. 그렇게 5년이 넘게 흘렀다.




어제 우연히 가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누군가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사연과 고통의 경중을 따지는 것만큼 미련한 일도 없지만, 어렸던 그녀가 어떻게 그 무거운 시간을 겪어 나왔나,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대체 얼마나 아팠을까. 대체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는 내내 서로 공감했고, 위로했고, 보듬었고, 울고, 웃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shhh02&logNo=220712811492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일들로 수많은 어린 개인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살아가는지,

나는 나를 포함하여 종종 마주친다.

몹시도 슬프고 괴로웠으나, 그만큼 얼마나 멋지게 버티고 서글프게 극복하는지,

나는 그것을 보여주는 인간이고 싶었다.


내 앞에 앉은 이의 슬픈 고백에 나의 주말이 온통 회색빛이 되어버렸다는 것, 그리고 불행을 근사하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간이고 싶어진 것만으로도, 5년 만에 나는 꽤 어른이 된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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