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 내가 미쳤는가 했다.
나는 진짜 가끔 내가 미쳤는가 했다.
그래도 한편으로 이 모든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100% 확신은 있었기에 혼잣말로
"도대체 너 커서 뭐가 되려고 그래?"라고 되네였다.
자꾸 무언가를 벌렸다. 시도했다. 시도하고 있으면서 다른걸 또 시작했다.
이번에도 구매대행으로 판매를 한 지 3개월 만에 상품등록개수가 다 차버려 다른 사업자가 필요했는데, 나는 이미 국내용으로 쓰던 사업자를 해외구매대행으로 바꿔놓고 수입등록영업증까지 준비해 뒀는데도 알고 싶고, 테스트해보고 싶은 욕망에 굳이 또 돈을 들여 비상주 사무실을 계약하고 신규 사업자를 신청했다. 이 모든 것은 지난주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리고 그 전주에는 우연히 지난번 참여했던 전자책 챌린지가 펀딩으로 나온 것을 확인했다. 몇 분 망설였지만 펀딩을 신청하고 신청자가 많아 3월에 못할 수도 있다는 공지를 보고 난 꼭 3월에 전자책을 쓸 것이다라며 부리나케 신청서를 접수했다.
결과는 3월 참여확정.
벌리고 벌리고 벌리는 이 짓을 최근 1~2년 동안 미친 듯이 해댄 것 같다. 구대동기분들과 1주 1개 독후감쓰기도 이번주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집에 있지만 혼자 정말 바쁘다.
브런치에는 글을 쉽게 쓰는데 책을 읽고 그 독후감을 쓴다는 게 쉽지가 않았다. 여태 책을 읽고 흘려보냈다는 생각이 최근에 너무 많이 들어 꼭 책을 읽고 난 후의 생각을 쓰고 싶은데 노력하려고 해도 안 됐다. 그래서 동기들 카톡창에 모집을 시작했다. 나까지 총 7분이 함께 하기로 했다.
이번주에 읽어야 할 책은 그저께 읽었던지라 오늘 읽은 시크릿에 대한 독후감을 쓰러 들어갔다가 다른 분의 독후감을 읽으면서 또 하나 깨닫는다.
"사람은 심각하게 본능적인 동물이라, 경험이 매우 만족스러웠다면 그 경험을 미친 듯이 또 갈망하게 된다는 것을."
아. 그러고 보니 내가 한 이 일련의 경험들이 나에겐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했고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작고 큰 성취를 불러일으켰다. 나는 그것이 좋다.
그래서 내가 계속 무엇인가에 도전 중인 거구나.
톡방에 몇 분이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자 희망했다. 나서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지만 거리상, 또 그런 일을 해본 경험상, 성격상 나도 모르게 서울역 근처에 스튜디오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멈출 수가 없었다. 몇 번 검색해 보면 되는 걸.
요즘은 비즈니스용이 아닌 소규모 모임도 많이 갖다 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의 렌털 룸들이 나왔다. 스튜디오 정보를 공유했으니, 모임시간도 선결제도 내가 할 수밖에.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차후 1/n을 하기로 했지만 결국은 이것도 생각해 보면 내가 좋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좋은 렌털룸을 알아뒀으니 다음에 무언가 모임을 할 때 잘 이용하면 되겠지.
결국,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은 그 경험이 나에게 좋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