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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로라 Mar 14. 2023

모든 것을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난 정신을 놓고 실행을 한다.


열심히 살다가 어느 순간,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있다. 


13년에서 15년 정도의 회사 연차에 그런 경험이 한번 있었고, 끝도 없는 이직에 지치고 끝도 없는 업무에 지치고 유튜브 앱을 열어 신사임당 님을 본 순간부터 3년 정도 정보를 얻고 실행을 하다 어느 날 또 그런 순간이 찾아왔다. 


이것도 근육이 생기는 건지....


처음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는 정말 많이 힘들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나는 어린아이와 가족을 위해 회사를 다녀야 했고, 어느 날은 체력이 너무 떨어져 걷다가 발걸음이 멈춰진 적도 있었다. 정말 걷다가 걸음이 멈춰져서 움직이지 않는 그런 경험을 두어 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어떻게든 회사를 그만두려면 무언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거의 3년 정도를 아침 출퇴근길, 점심시간, 쉬는 시간,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아이를 케어한 나머지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챌린지를 하고 그러다 어느 날 고장이 났다. 


그냥 새로운 정보를 계속 받아들이는 것 또한 부담스러웠을 텐데... 눈을 뜨고 있는 시간 내내 뇌를 쉬지 못하게 괴롭혔던 것이다. 


무기력이 찾아왔지만 이미 한번 경험해 봤기에 이런 느낌이 든다면 지금이라도 모든 걸 중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의식을 하자마자 그날부터 하고 있던 모든 활동을 접었다. 출퇴근 시간도 점심시간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영상도 챌린지도 다 그만뒀다. 


주식을 시작하고 클럽하우스에서 클하의 오늘아침을 들으면서 뉴스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모두 다 전부 차단하하고 멍 때리고 하하 호호 웃을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만 골라 봤다. 


기약 없이 시작했지만 그렇게 딱 한 달이 되던 날. 정말 신기하게도 다시 무언갈 시작할 의욕이 생겼다. 


요즘 나의 마음이 심란하다. 

남편이 회사생활을 하면서 두 번째 현타를 받았는지 많이 힘들어했다. 이미 내가 겪어보았기에 그 정도면 환경을 바꿔야 한다. 일단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고 얘기했다. 난 벌써 꽤 오랜 시간을 제대로 돈을 벌지 않고 있고 남편은 곧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라 둘 다 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생각보다 내 마음이 평안하다. 


아직 뭔가 내가 원하는 수익과 자유를 만들지 못했고 지금도 이 방법이 맞는지 저 방법이 맞는지 오락가락하고 갈피를 못 잡긴 하지만 하고 있는 것은 반복해서 유지하고, 새로운 경험 하루에 한편 유튜브영상 올리기, 일주일 한 권 독후감 쓰기 등의 모임과 챌린지를 계속 시작하고 있다. 


힘이 들기는커녕 힘들다고 내가 안 할쏘냐, 오히려 더 의욕이 넘친다. 


이제는 멘털이 흔들릴 때 그럴 때 난, 정신을 놓고 실행을 한다.

살면서 제일 혼란스럽다는 이 시기에 바람에 촛불이 날리듯 흔들흔들 정신이 일렁일 때, 그때 이제 난 무언가를 새롭게 실행한다. 


그게 내가 세상을 살아 낼 수 있는 방법이 되었다.  

지금 내가 바닥으로 꺼질 것 같거나 불안하거나 심란하고 힘들다면 잠시 한숨 고르고 무언가를 시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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