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가나 쓰는 초등 1학년

호기심만 있다면 바로 행동할 것

by 오로라

독서를 하면서 아이와 함께 생활하다보면 정말 느끼는 점이 새롭다.


어른인 나와 아이의 행동이 참 많이 다르구나 깨닫는다.


나는 아이가 어릴때에 미디어를 막지 않았다. 어차피 아이들의 미래는 그게 기본일 것이기에....

(그렇다고 마냥 하루종일 보게 만들거나, 밥을 먹거나 다른 무언가를 할때 임시방편으로 영상을 보라고 틀어준적은 없다.)


아이의 성향적인 면도 있겠지만 언제든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서인지 미디어에 빠져 계속 보겠다고 떼를 쓴다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이는 집에서 아이패드 2대, 삼성패드1대, 엘지패드 1대, 내 핸드폰, 아이 핸드폰를 사용하는데

엘지패드로 학습지를 하는걸 빼면 나머지 기기로는 게임, 유튜브, 프로필 꾸미기, 배경화면 편집, 드로잉, 타자연습, 101클래스,지니뮤직 등을 사용한다.


1학년 1학기 중반쯤 됐을까, 어느날 아이가 침대위에서 정말 긴 동요를 들으며 따라 부르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노래를 부르는 것도 신기하고 그걸 검색해서 듣고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땐 아이에게 검색하는 방법을 알려준적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달팽이의 하루>라는 곡이였고, 학교 급식시간에 듣던 노래였는데 너무 좋아서 유튜브에서 찾아봤다고 했다.


음악에 관심을 가지길래 지니 어플을 아이 핸드폰에 깔아 내 아이디로 연동해주고, 이렇게하면 음악을 담을 수 있고 검색해서 찾을 수 있다고 보여줬다.


그 뒤로 아이는 유튜브 숏츠나 기타 다른 곳에서 자신에게 맞는 좋은 곡이 나오면 네이버나 지니로 음악 검색을 해서 지니 폴더에 저장한 뒤 틈 날때마다 저장해 놓은 음악을 플레이한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면서 놀라운 건, 아이가 관심이 있든 없든 그것을 시작함에 있어 한톨의 의심이나 잡 생각없이 쉽게 바로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해본다는 거였다.


<순수하게. 그냥 있는 그대로. 바로. >


일에서든 삶에서든 무언가를 행하기전에 온갖 생각과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차 뭐 한가지 시작하기가 힘들었던 나와는 다른 모습.

예전보단 많이 좋아졌지만 강의 하나를 들어도 과연 이게될까, 이게 맞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한다고 뭐가 크게 달라질까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어느정도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등등 오만가지 생각을 하던 내가 우스웠다.


얼마전부터 아이가 자주 듣던 곡을 나에게 들려주며 어느나라 말이냐고 물어서 일본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났다.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엄마 나 영어보다 일본어가 배우고 싶어."라고 말했다.


나 역시 언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일어를 잠깐 배운데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지금도 너무 좋아하기에

"오, 좋지?" 라고 해주고 웃으며 넘어갔다.


그리고 어제 101클래스를 TV로도 볼 수 있는것을 알게되어 일본어 강좌를 잠깐 보여줬는데 아이가 정말 재미있어했다. 처음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본어는 한자도 많고 가타카나, 히라가나도 알아야 하고 어려운데 아이가 할 수 있겠어?'


아이가 지금 일본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무슨 큰일이 일어나는것도 아닌데, 굳이 사서 또 걱정을 하고 있었다.


'어려우면 어때? 잘하지 못하면 어떤데? 걱정도 팔자다. ' 싶었다.


그래서 바로 일본어관련 앱을 찾아봤다. 마침 히라가나를 한자씩 써볼 수 있는 앱이 있었다.


저녁에 앱을 설치해서 열어주고 설거지를 하는 중에

"이거 어떻게 하는거야?"라며 기능적인 질문에 몇번 대답해 주고 나니 그 뒤엔 혼자 무언가 열심히였다.


그리고 오늘, 아이는

엄마 "케는 이렇게 쓰는거야."라며

종이에 한땀한땀 히라가나를 쓴다.




무언가를 배우고 싶고, 알고 싶을땐

"일단 그냥 시작하자."

고민할 시간에 행동하면 어제보단 오늘 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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