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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로라 Jan 13. 2023

새끼발가락에 금이 갔다.

그것도 신발 신다가......


우습다. 조심성 없는 남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다.

아이 검도장에 데리러 갔다가 도란도란 이야길 하면서 운동화에 새끼발가락부터 밀어 넣었다.


"우득!"


'???? 우득?'


이윽고 발가락 쪽에서 욱신욱신하게 아픔이 밀려왔다.


그리고 그 뒤가 우습다. 평소의 나였다면 잠깐은 짜증도 냈을 거고, 적어도 자기 전까지는 내 처지를 비판하며 왜 자꾸 나에게 시련이 생기는 것인가 우울해했을 법도 한데 기분은 아무렇지 않았다. 다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뭐,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최근 읽었던 책들과 여러 사람의 동기부여 영상, 매일 쓰진 못해도 최대한 쓰고 있는 감사일기, 매일 자기 전 하고 있는 명상과 매일 실행해가고 있는 나의 목표완수 등등이 나를 이렇게 강한 멘털로 이끌어 주고 있는 듯했다.


회사를 그만둔 지는 7개월 차가 돼 가지만 온라인 셀링을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은 건 이제 막 1달째인데 아이는 방학을 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고, 친정엄마는 발목 인대가 파열되고 발목뼈가 부러져 두어 달간 거동을 못했고, 식구들이 독감에 걸려 고생하다가 이제 한숨 좀 돌리고 일에 시간을 더 쏟을 수 있으려나 했는데 이젠 내 발가락에 금이 갔다.


그래도 나는 꾸준히 매일매일 상품을 등록하고 있다. 더 많이, 더 오래 시간을 쏟고 싶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전 주보다 더 성장해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더 효과적으로 셀링을 할 수 있는지 조금씩 고민한다.



책을 읽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배웠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든 올 수 있는 난관에 흔들리지 않는 잔잔한 호수멘털을 갖는 법(명상)과  

난관을 효율적으로 넘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독서,

생각을 정리하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글쓰기

돈이 수단이고 절대 소홀히 대해야 할 것이 아님을 깨달을 다양한 돈 공부.

여러 가지 활동을 함으로써 쌓아가는 소소한 성취감


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명상을 하면 두려움과 수많은 생각들로 흙탕물 같은 머릿속이 조금씩 잔잔해지면서 맑은 물 층이 생긴다.

독서를 하면 할수록 그들의 생각과 노하우로 나와 세상에 대해 알게 된다.

글쓰기를 하면 할수록 나를 이해하게 되고 내가 미처 발견해내지 못했던 무언가를 발견한다.

을 피하지 않고 바로 바라보면 돈이 수단이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내 삶의 주최가 될 수 있다.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어릴 때부터 키워온 성취감은 곧, 내가 무엇을 하든 잘 해낼 거라는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신발을 신다가 발가락에 금이 간 나는 속으로 엄지 척을 했다. 이제 웬만한 것엔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내가 신기하고 대견하다.


"짜식! 자, 와라 고난아! 얼마든지 우습게 넘겨줄 테니."



오늘도 좋은 동기부여 영상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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