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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로라 Jan 30. 2023

인기 브런치북을 몇 편 읽고 나니 내 글이 참..

다 이런 시기가 있었겠지..?...

최근에 브런치에 글을 자주 못썼다. 

설연휴에 모든 식구가 집에 함께 있으니 함께 늘어져서 하는 일 없이 사느라 바쁜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브런치 짬 6개월 차라고 이젠 내가 여기에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고민하는 타이밍이 온 듯했다. 


타인의 글들을 그래도 꽤 많이 읽은 터라 이런 시기가 나에게도 올 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닥치니 뭘 어떻게 생각하고 글의 방향성을 잡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 늘 읽던 자기 계발서가 조금 재미없어졌다. 그사이 브런치 메인에 인기 브런치북이 눈에 들어왔다.  


조니 워커님의 [손을 꼭 잡고 이혼하는 중입니다]


결혼 10년 차에 들어가는 나는 아직은 이혼이 실감 나지 않는다.


내가 하자면 웬만한 건 다 따라주는 남편, 아직은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없는 나이의 어린 아들, 살림과 육아를 함께(아니다. 함께가 아니라 친정엄마가 메인이고 내가 서브인 듯...;;)가 아니라 거의 메인으로 해주시는 친정엄마가 함께 살고 있고, 가족일+조카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주는 미혼인 여동생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가족들 각자 중년, 노년이 되면서 더 유해지려 노력하기에 대체로 큰 잡음이 일지 않는 편이라 아직 남편과의 이혼을 생각할 일이 없다. 


'어떤 글이길래 그 수많은 브런치 인기 북으로 노출되어 있을까?' 하며 호기심에 열어본 조니워커님의 브런치북을 열어본 그 순간부터 한 호흡에 브런치북을 모두 다 보았다. 


'아....'


글을 잘 썼다. 못썼다가 아니었다. 표현이 이렇고 저렇고 가 아니었다.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적당한 호흡으로 기복 없이 써내려 간 글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스토리에 푹 빠져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솔직히 내가 이혼할 생각이 없다는 거지, 이미 초등학생시절부터 어른이 되어서까지 주위의 이혼이야기로 책도 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접한 키워드, 이슈거리임에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 글에 빠졌다는 게 오랜만에 신선했다. 


그도 그럴 것이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접한 글들은 거의 배움의 글 아니면 자기 계발 관련 글이었기에......


어릴 때 고전, 세계, 인문 추리할 것 없이 소설책을 참 많이 좋아했는데 20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로는 내가 본 거의 모든 책은 배움, 자기 계발 관련 서적만 본 듯하다. (그 외엔.. 여행책이나 시집 한두 권..;;)


조니워커님의 브런치북을 보고 나니 그의 다른 브런치북이 있나 찾아보게 됐다. 마침 이혼 이후의 이야기를 엮어놓은 [돌싱으로 살아본 건 처음입니다]라는 브런치북이 있었다. 그마저도 열어본 즉시 끝까지 다 읽어 내려갔다. 




그리곤 모바일에 인기 브런치북 1위를 하고 있던 뿌리와 날개님의 [독일남자와 이혼하기 1] 편을 시작으로 그녀의 모든 브런치북을 다 읽었다. 


소재가 다 이혼이야기이긴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글을 읽고 난 이후에 브런치에 쓰인 내 글을 다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이 많아졌다. 뭐 글이야 다 자기만족에 본인이 쓰고 싶은 것을 쓰면 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내 생각엔 확실히 방향을 다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내 스토리를 잘 다듬은 브런치북 한 권을 내고 싶다.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 벌써부터 설레기도 고민이 되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업무처리할 때의 고단함이 뭍은 고민이 아니라 설렘이 담긴 고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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