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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si Sep 19. 2023

모든 이에게 죽음은 예기되었음에도

예기치 않은 것처럼 무겁고 아쉽다

모르지 않으면서

갑작스럽다 말하고.


기쁠 리 없는 게 당연한데

슬픔의 깊이에 진하게 놀라고.


오늘이고 내일이고 기어이 것이라서


이왕이면 오기 전에

해줄 수 있는 말이 헤아릴 수없음에도

사람들은 공연히 말이란 걸 아낀다.

그거 아껴 뭐 하려고.


재회란 게 없을 이별.

그거 맞대어 앉고 나면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싶어

잡히지 않는 지난 시간을 굳이 끌어다

후회라는 걸 하느라 애쓴다.

진작에 애쓰지 그랬냐곤 못하겠으니

남들 다하는 위로만 봉투처럼 주고받는다.



진작 했으면

어렵지 않을 말들, 손길, 눈빛인데..

더는 할 수없게 되고 나면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라고 초능력을 꿈꾼다.


어리석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은  죄다

모르지 않는다.


모든 이에게 예기되었음에도

예기치 않은 것처럼

죽음이란 무겁고 아쉽다는 걸.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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