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않을 권리, 연결감

비대면러들의 쌈박한 만남.3월 2일

by orosi

누군가와 같이 산다고 해서 반드시

의미있는 동반자적 관계가 보장되는건 아니다.


먹방 시청자로 혼밥을 즐기는 누군가도.

좋아요, 하트를 날리는 일로 비대면의 정을

나눈 셈 치는 팔로워들도.


상품화된 관심경제 속 소비로

외로움이 완화되기란 쉽지 않을거다.


단절되고 고립된 느낌에서

이제 겨우 헤어나와 다시 얼굴을 맞대고

온기있게 살 참이다.


온라인 관계에 대한 무조건적 부정은 아니다.

외롭지않으려고,

또는 어디라도 소속되고자

입퇴를 반복하는 부유상태가 오히려

더 오래도록 사람들을 허기지게 할 것을

염려하는거다.




얼굴을 맞대는것만이 능사인가?

보통은 이쯤에서

'그렇지만은 않다'라고 하는편이 좀더 세련된

글쓰기로 이끌텐데. 쩝.

그게 안되네 ;;




'맞다. 대면이 답이다'

이딴 흑백논리를 펴 보련다^^


물리적으로 모여야만 생겨나는 어떤 귀중한 것이 분명 있다.


서로 눈을 보고 몸짓하고, 수많은 비언어적 단서를 포착하는 연습이 어른도 서툰진데,

우리

아이들에겐 더더욱 절실하다.




요즘 애들은~~~요즘것들은!

하며 꼰대되기를 자처하지말라.


포용적 민주주의까진 아니더라도

사람좀 같이 사는 일. 함께 지내는 일에.

마음을 기울이고 부딪힐 연습기회도

주지않고 남탓,애들 탓좀 그만하자는 의미다.

수백번 수천번 연습할 기회가

보장되어야 아.. 이건 좀 아니구나.

이럴땐 합의가 필요하네. 내 생각만 늘답이될순

없구나. 좀 배워보지않겠냐고.


괜찮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괜찮게

키워주면 좋겠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어제 난

27명의 내새끼들을 만났다.

역시나 예쁘다.

집에있는 두녀석과 견줄 수야 없겠지만

이 아이들도 그 집에선 '두녀석'의 존재란 걸 되내인다.


학습목표성취.

성취에대한 책임.

자율과 자유의 차이.

사과보다는 인정을 인정하는 태도.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함께 배울 가치는 수두룩하지만


올해 아이들을 보니

"얼굴을 맞대고 몸을 부대끼며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가치"

이거 하나 쌈박하게 갖춰서

3학년 올려보내는게 한 해 목표가됐다.


어서와.

얘들아.

우리 이제 같이 숲을 헤메고.

헤매다 함께 길을 찾고.

그렇게 살자♡ 기대해!

선생님이 손 잡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