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이런 동지들이 있습니까?
사브작 사브작 같이 읽는 힘
434
세자리수를 알아보아요.
불과 하루 전 10시경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 칠판에 쓴 학습문제다.
각 자리의 숫자가
나타내는 값은 얼마일까?
라는 다정한 내 질문에
105호에 산다는 태O이가 답한다.
100이요.
그러네?
어? O빈이~
더 하고 싶은 말이 있구나?
얘기해 볼래?
너 좋겠다. 1층이란 말이잖아.
난 뛰면 아래층 할아버지한테
엄청 혼나~~~ 힝~!
오~~ O빈이 말대로
태O이네 집 1층이네.
그러고 보니~~~ 선생님도
선생님 딸한테 제에~발
사뿐사뿐 걷자고 해야 하거든ㅠㅅㅜ
그런데 얘들아.
105호의 1은 1층을 의미하는 거 맞아.
그것의 값도 1이지?
아이들이 공연히 피식대다 깔깔 웃는다.
뭐 그런 걸 다.. 싶나 보다.
귀엽다.
그런데 이 훈훈한 세 자릿수 공부가
오늘 새벽 3시 20분 , 내게 현실이 됐다. 오매~
434쪽짜리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망했다. 오늘이 그러니까 금요일이랍니다.
오늘밤 9시 30분.
미션이란 건.. 임파서블인가? 파서블인가?
내가 또 읽는 속도가 좀 느려야 말이다.
징하게 되돌아가고 곱씹고 다시 보고. 난리다.
나의 책 읽기 습관이란. 참...
세월이 하나도 야속할 것 없이 느려터졌는데.
434의 백의자리 숫자 4는 4가 아니지 않나.
400이 분명하다면,
벼락치기로 162쪽까지 달려온 나는..
오늘 어떤 시간을 어찌 쪼개어 쓸지 잔머리를 잔뜩 굴려보자.
3월 초 업무와 수업준비로
발행도 미루고 말던 내가 이 바쁜 시점에
굳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를 알 길이 없다.
이런 의무감 좀 괜찮은데?^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만큼은 아닐지 모르지만 나에게 사브작 북클럽은 어제 퇴근길 사온 프리지어 같다.
꽃을 즐기지 않는 내게
내돈내산으로 꽃을 사도록 이끄는 동기!
이런 매력이면
이 나이에 다시 연애도 할 태세다.
나는 이번주 금요일도
치맥보다 사브작을 더 기다리고 있다.
이따 만나요. 내 영혼의 따뜻한 동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