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이에게 소주한잔이란

부모교육은 계속되어야합니다

by orosi

학교에서 전화가 온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함이다.


선생님, O우라는 학생은 원래 이렇게 부정적 언행을 일삼나요?


부장님, 미래교육협력지구 예산이 내려왔는데요.

영어독서 프로그램 계약서 어떡할까요?


쌤~오늘은 수업공개 없어? 나 3교시전담인데, 보러가도 될까?


진동과 함께 수신버튼을 누르며

여보세요~


한 마디 응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야~ 거기 잘 지내니


음마야!

6살 둘째 아이의 외마디 비명같은 노랫말에

수화기 너머로는 전달되지않았을 홍조.

온몸이 난감함으로 흠뻑 젖는다.


옆에 누구? 아~맞다.
이번주구나. 수술후 간호한다고
자녀돌봄 휴가 낸다더니..


자녀.. 를 돌보는데,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이라.


이래서 내가 부모교육 강사 직함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엄마를

능청스런 표정으로 흘끗본다.


8월이면 '진짜 여섯 살'이 된다며

고대하는 둘째 딸이

치즈 한 장을 찢어먹다말고 다시 내지른다.


치즈?
흠.. 나야, 나.
별이 다섯 개!




장.수.돌.침.대?


이건 또 어디서 들었겠나.


쉬는시간에 맞추어 분노의 발신


당신, 도대체
애한테 뭘 가르친거야!
장수돌침대는 또
언제 보여줬냐고.

내가 미!쳐!


웃기지?
엄청 잘 하지 걔?




엄청 잘 해서

퍽이나 좋으시겠습니다. 아버님!

.


지난 15일 150명이 넘는 학부모를 모아두고

걱정과 불안은 지극히 자연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로서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태도라며.


아이의 모습 자체를

격려해주자고.


체면 잃을 용기 하나 철저히 갖춰보자고.


이 연사~~ 소리높여 힘.차.게 외칩니다아~~~~

했던 나는!


지금 무지하게 걱정스럽다.

곧 아이가 보배*림, 뽐* 따위를 섭렵하게되지나 않을런지. 불안하다.



덜.

덜.

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