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인상 깊은 구절을 서로에게 말하는 것은 마음을 들키는 좋은 방법이다
<소년을 읽다> 중
이 구절을 다음주 금요일 밤 잊지않고 말해야 겠다.
그러면 사브작에 대한 내 마음을 기어이 들키고 말겠지.
책이 뭐길래
우리의 느슨한 연대의 농도를 높였다.
함께 읽는 사람들이 뭐길래
내 일상이 제법 설레기 시작했다. (전원 동성인데, 설렐 게 다 뭐람)
우리가
함께 읽고, 같이 쓰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하고 싶은 일을 반복하도록' 돕고,
'하기 싫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한다.
봄볕같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정현종, <방문객>
반갑게 맞아 정성껏 대접한다. 환대.
함께 읽고 쓰도록 나를 돕는 그들을 환대하자.
그렇게 내 일상에 전에 없던 설렘을 잔뜩 얻어냈으니
그 마음을 시작으로 가족을 환대하고, 교실 아이들을 환대하고, 동료들을 환대해야겠다.
책이 뭐길래
함께 읽는 사람들이 뭐길래
잊고 있던 환대의 가치를 나에게 새긴다. 별것 아닌 게 '별' 되어 참 좋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사브작 찍사전송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