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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이 Dec 19. 2019

대면

어두운 방에서 책상 앞 거울은 종일 무얼 보고 있을까

어두운 방에서

책상 앞 거울은 종일 무얼 보고 있을까

영어로 이름을 바꾼 뒤 복도 전등은

더 밝고 수명도 길어졌다

꺼질 줄 모르는 복도 빛이

좁은 창을 비집고 들어와 거울을 찌른다

통증이 맞은 편 벽에 새겨진다

뜨거운 물이 흐르고 나면 화장실 거울엔 눈꺼풀이 생긴다

비로소 눈을 감고 한숨을 쉰다

내게 격리된 거울 앞에서

난 아무도 보지 못한 표정을 짓는다

거울의 잠을 깨웠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2019.05.01.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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