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묻지 않을 수 없어요
우린 무엇도 되지 못한 채
시간의 껍질만 만지다 말겠죠
거칠고 딱딱한 표면을 만지며
이건 깰 수 없다 포기하겠죠
왜 사람의 뼈는 속에 있나요
서로를 안았을 때 온기를 느껴야 하니까
라고 말한 그 사람은 한 번도 날 안아주지 않았어요
아무도 안아준 적 없어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어요
따뜻하지 못할 거라면 뼈는 왜 속에 있나요
언제 다쳤는지 모를 상처를 보고 당황하는 건
왜 익숙해지지 않을까요
시간보다 단단해지고 싶었어요
알아요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할 거예요
2017.12.29.2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