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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이 Jan 19. 2020

차가운 뼈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어요

우린 무엇도 되지 못한 채

시간의 껍질만 만지다 말겠죠

거칠고 딱딱한 표면을 만지며

이건 깰 수 없다 포기하겠죠

왜 사람의 뼈는 속에 있나요

서로를 안았을 때 온기를 느껴야 하니까

라고 말한 그 사람은 한 번도 날 안아주지 않았어요

아무도 안아준 적 없어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어요

따뜻하지 못할 거라면 뼈는 왜 속에 있나요

언제 다쳤는지 모를 상처를 보고 당황하는 건

왜 익숙해지지 않을까요

시간보다 단단해지고 싶었어요

알아요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할 거예요


2017.12.29.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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