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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이 Sep 29. 2018

우리는 각자의 지옥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편지를

시계를 부수면새해가 오지 않을 거라 믿는 사람들이 있대요

우리는 각자의 지옥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편지를 주고받아요

희망을 말하는 건 규칙에 어긋납니다


어둠이 우릴 구원할 거야

인사말이 된 문장을 읽으니

파사삭

손 끝이 공기 중으로 흩어집니다


시계를 부수면

새해가 오지 않을 거라 믿는 사람들이 있대요

어제는 떨어진 달력으로 만든

시계를 책상 앞에 걸어 놓았어요


마지막으로 울었던 게 어디예요

슬픔이 떨어진 자리에선

무엇이 자랄까요

어디는 여전히 언제를 좋아합니다


방에 쌓인 먼지를 모아

봉투에 담아 보내며

우리는

서로의 온기를 나눕니다


2018.07.22.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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