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들의 방학이고 나의 휴가가 시작되었다. 휴가이긴 하지만 연말의 일정들 때문에 마음은 분주하다. 그래도 늦잠을 잘 수 있고, 서두르며 도시락과 아침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더 여유 있는 밤을 보낼 수 있다.
큰 아이는 오늘 친한 친구네로 인생 두 번째 슬립 오버를 하러 갔다. 헤어지던 길, 떠날 거 같이 하다 돌아서서는 2초 멈칫하길래 꼭 안아주며 재밌게 놀다 오라고 했다. 귀여운 녀석. 아직 사춘기는 아닌가 보다.
작은 아이는 혼자 남겨지면 엄마 아빠를 독차지할 수 있으니 내심 신나 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풀이 죽은 거 같은 건 그냥 내 착각인가. 그래도 기회는 이 때다 싶어 호불호가 정확한 큰 아이가 안 좋아해서 잘 못 가던 칼국수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거의 한 그릇을 다 먹고, 백김치도 두 접시나 먹는 작은 아이를 보며 괜스레 뿌듯하고 짠했다.
2.
인간관계를 굴러가게 만드는 것은 교훈이나 깨달음이 아닌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이다. 그 쓸모없음이 바로 쓸모인 것이다 - ‘심심과 열심’ 김신회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별다른 계기 없이 다시 읽게 되었는데 저 부분에 줄을 쳐놓은 것을 발견했다. 나도 참
한결같이 사소한 것들을, 그리고 그것들의 중요함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공감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