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한 단상

by 오롯

두 살의 그녀-


우리 딸 은이는-

위로의 은사를 주셨는지 밤에 자려고 같이 누우면 나를 토닥토닥해주며 뽀뽀해준다.

내가 “my treasure~” 하면 “me, too~” 하고

내가 “은이 사랑해~” 하면 “알았어~” 한다. 풉

내가 좀 다친 거 같으면 “엄마 괜찮아?” 자기가 한 게 아닌 때도 “엄마, 미안해~... 이츠 오케이 해야지” 하는

두 살 하고 11개월 은이


세 살의 그녀-


내 딸 은이는-

1. 아직도 못 하는 발음들이 있다.

‘ㄱ’을 잘 못 했는데 어느 날 귤을 ‘규울’이라고 말했다.

감동에 젖은 엄마 아빠는 그 후 귤을 볼 때마다 물었다

- 은이야 이게 뭐야?

- 듀울~

- 어? 다시 해봐~

- 듈~

- 아니~ 다시 해봐~

- …어륀지~

- 아?


2. - 우리 은이는 누가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줬어?

- 예수님이가


3. 스타킹을 신겨주고 있으니

- 엄마, 왜 바지양말 신어?

정말 완벽한 우리말화 아닌가!


4. 우리 가족 이름은 은이(first name) 배(last name) 단이 배, 엄마 배, 아빠 배 랜다.


5. 역할 놀이 중

- 엄마~ 나는 엄마야. 너는 뭐야?

- 너? 나 말이니?


6. 예수님 감자해요. 자랑해요~ 라는 은이의 기도를 들으면 예수님도 울컥하실까.



네 살의 그녀-


엄마, 이렇게 해도 스틸 멋있어?

- 응, 그럼 은이 너무 멋있어~

걸(girl)이 멋있는 것도 좋은 거야?

- 그럼 걸이 멋있는 건 진짜 더 좋은 거야!

엄마, 엄마도 멋있어


최고 멋진 딸, 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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