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마중도 배웅도 없이,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
The One Hundred Years of Lenni and Margot,
L.A. Weather,
1984,
Asymmetry,
Emily, alone,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여름에 읽었던, 혹은 읽다 만 책들의 목록이다. 인제 와서 뒤늦게 제목들을 나열하는 이유는 문득 예전에 써 놓은 일기들을 다시 보다가 그 당시엔 당연히 기억할 거라고 생각하며 적지 않았던 디테일들이-제목이나 지명 따위- 생각나지 않아 당혹스러웠기 때문이다.
더 솔직해 볼까. 디테일들을 좋아하는 내가 굳이 기록하지 않았던 이유는 행여라도, 혹시라도 지인들이 내 글들을 읽다가 이게 나란 걸 눈치챌 까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솔직한 마음들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쓸 수 있었던 건 대상이 나를 모르는 무리라는 가정 하에 가능한 일이었기에 그 무모할 수 있는 자유를 뺏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은 뭐가 달라졌냐 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진
않았다. 그냥, 어차피 읽는 사람도 별로 없고,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만큼 희박한 확률로 지인이 읽게
되더라도, 그거 나 아닌데 하고 잡아떼면 그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오늘이 지나면 바뀔 맘이라 할지라도.
그래서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은
Henry, himsef,
폴링 인 폴,
The Curious Incidi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앞으로 읽으려고 빌려놓은 책들은
봄밤의 모든 것,
불안,
둘도 없는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