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나의 방학도 시작되었다. 삼 년 전 아이들의 긴 여름 방학을 나도 함께 할 수 있는 직장으로 옮겼다. 우리가 함께 하는 세 번째 여름이다. 정확히 58일 후 다시 출근이다.
계획을 세웠다.
1. 일기를 쓴다. 아무리 짧더라도. 별 내용이 없더라도.
2. 매일 10분이라도 운동다운 운동을 한다.
3. 매일같이 아이들에게 무언가(재밌는 경험)을 해주어야 한다는 강박감을 버린다.
4. 아침을 아이들과 함께 준비한다.
5. 하루 중 한 끼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먹게 한다. 건강한 음식을 먹여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린다.
6. 계획에 갇혀 스트레스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계획 세우는 것을 그만둔다.
사실 1번만 지켜도 다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오늘 깨달은 사랑은. 아이가 매니큐어를 자기가 바르겠다며 엉망진창으로 발라놓아도 (그래서 결국 내가 다시 지우고 해줘야 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일지라도) 온화하게 참고 기다려주는 것. 너무 잘했네 라는 칭찬도 곁들여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