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축가가 배출될 수 있는 토양을 위해
도시재생 톺아보기 005.
도시재생과 주거지의 재생
서울에서는 서울형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몇가지 유형의 도시재생을 시행하고 있다.
어떤 유형의 도시재생이든 지금 거주하는 주민 또는 사업자가 그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야 하고 그것을 전제로 사업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장과 주거지가 멀지 않아야 유리하고 자녀교육 등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부동산을 재테크의 종류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대한민국의 특성상 내 땅에 내 집을 짓는 경우 보다 임대와 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빌라와 아파트, 상업시설이 대부분이다.
수익성이 극대화 되는 건축은 공간 사용자 보다는 자본주의 논리에 맞추어 지어진다.
수익성이 극대화 된 건축은 재건축을 염두하여 20~30년만 유지되는 집을 양산해 냈고 30년이 지나면 부수고 다시 지어야 할 집들이 많아졌다.
집 장사치들의 천편일률적인 집들은 건축가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공간을 재단했을 뿐이기에 몇몇 기술자들이면 충분했다.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
건축가는 기술자이자 예술가이며 인문학자이다. 단순히 기술로만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공간이용자의 맥락을 이해 해야한다.
그 조화 속에 기술을 구현하고 미적인 요소를 가미한다. 이렇게 되어야만 100년이 가는 건축물이 만들어진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병이나면 의사를 찾아가듯 건축물이 나이가 들면 건축가를 찾아가 고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다시 100년을 이어가며 수백년을 지속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일명 허가방을 운영하는 건축가들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대학까지 십수년의 수련과정이 필요한 건축가가 생존을 위해
그렇게 해야만 했던 건축/건설계 토양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비단 집 뿐일까. 상가나 사무실 건축도 마찬가지다.
우리네 훌륭한 선배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축물들을 보라. 절대 자본에 휩쓸려 사라지지 않고 보수와 증축을 거듭하고 앞으로 오랜 시간 건재할 것이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이 문제를 맡기기에는 자본의 욕심이 너무 크다. 때문에 정부의 조절이 필요하다.
도시재생은 하나의 흐름이자 사업이며 운동과도 같다. 지속가능함에 목표가 있고 그래서 지역사람이 중심이며 돈으로 측정되지 않는 가치에 주목한다.
하지만 어떤 훌륭한 소프트웨어도 하드웨어 없이 구동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마다 권장사양이 있는 것 처럼 사람이 살고 있는 건물과 공간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
건축가는 스스로 그런 건축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정부는 지역과 공간을 사용하는 시민 또한 그런 생각을 가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도시재생의 참된 가치라 믿는다.
맨손으로 창업하여 도시재생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이요 활동가이자 시공기술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