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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무트 Jan 08. 2020

[DIT페스타를 통해 본 디자이너, 시공자]

디자이너와 시공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도시재생 톺아보기 004.


디자이너와 시공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실제로 인테리어 현장에서 시각화 디자인은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작성할때 사용하고 실제 공정에서는 큰 필요가 없다.

목공, 전기, 페인트 등 복합작업을 진행할때 약속도면이 필요해 지는데 사실 이도 실내 디자이너가 작성하는 것보다 목수가 전체 뼈대를 그리는 것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다.

최근 젊은 목수들의 경우 목공을 도면으로 그려내는 능력이 상당하며 설계 전공자들이 목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

장비가 발달함에 따라 유능한 목수의 자질이 단순한 손기술이 아닌 전체 디자인과 세부 ‘설계 능력’, 최신장비 ‘운용 능력’이 중요해졌다.

고르지 못한 바닥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수도가 예상보다 크다 등 디자인수정을 현장에서 해나가는 현장에서의 설계능력이 중요해졌다.

직접설계해보기
다양하고 창의 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온다


DIT페스타에서 몇몇 공간 디자이너들의 현장투입에 대한 고민을 듣게 되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본인이 디자인 한것을 들고 현장을 가면 어렵다는 것이다. 디자인한대로 하지 않고 시공편의에 맞춰 디자인을 수정하거나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분명 여자라서 겁이나는 것은 사실일테지만 그것은 젊은 남성 건축가에게도 동일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시공을 잘 모르는 디자이너면 다 겪는 일이다.
이를 해결했던 어떤 사례를 소개한다.

직접 디자인 후 시공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
어느 건축가의 이야기

건축가가 설계한 목조주택의 마감을 목수가 자기 멋대로 수정했더란다.
일반적으로 시공이 어려운 디자인의 경우
“이거 이렇게 하면 안되. 시공을 모르니까 그림으로 쓱쓱하면 다 되는 줄 알지”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날 밤 건축가는 목수가 해놓은 마감을 다 뜯어내고 본인의 디자인과 똑같이 해놨더란다.
2~3회 그런일이 반복되고 나서야 목수들이 건축가를 완전히 인정하고 잘 따라와줬다고 한다.
내가 인테리어 현장에서 좀 더 빨리 적응했던 이유는 건축설계를 전공했고 장비를 다 갖추었기 때문이다.


시공인이 설계를 할 줄 안다는 것은 비용 등의 측면에서 유리하고 설계자가 시공을 할 줄 안다는 것은 현장통제에 유리하다.
이번 DIT는 디자이너와 감각을 가진 청년들이 시공을 배웠을때 현장에서 물성을 파악하고 시공편의성까지 고려하여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시사해줬다. 예상보다 결과는 어마어마 했다.

만약 전문 시공인과 디자이너를 고용해서 만들었다면? 아마도 수백만원의 비용을 지불해도 만들기 힘든 아주 유니크하고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디자이너와 시공자의 관계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연주자의 역할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악기를 다루지 못하는 지휘자, 전체 흐름을 읽지 못하는 연주자는 합주를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디자이너와 시공자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직접 해봄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합리적이지 않을까.



저자 : 존무트

경력 

국토교통부형 예비사회적기업(도시재생 특화)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갈등관리자

상도4동 도시재생지원센터 코디네이터


도시재생기업인이자 도시재생활동가 입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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