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함을 위한 구조화
도시재생 톺아보기 003.
도시재생 활동을 하면서 도시재생이 활성화로 귀결되는 것을 경계하는 편입니다.
활성화되는 것도 매우 어려운 것이지만 활성화를 넘어 지속 가능함에 방점을 찍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지역에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낙후된 지역에서 노후 개선과 사람에 대한 갈증을 느끼지만 그것을 어떻게 지속시켜 나갈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해 보였습니다.
지속 가능함이 영원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생로병사를 겪는 도시가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 세대를 이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시재생사업의 뿌리를 노무현 정권의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로 보고 마을만들기사업, 마을공동체, 도시재생뉴딜, 사회적경제 육성사업 등을 동일한 목표를 가진 다양한 지원사업(기관)이라는 전제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1. 도시재생의 철학적 고찰
“주차장 만들어 주세요”
“집 고쳐 주세요”
“노인정 만들어 주세요”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여 주민을 만났습니다. 문제점을 발견했지만 공간이 개선되고 새로 만들어진 이후 이를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지속 가능한 도시(지역)를 위해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문제점 개선과 지역 강점(특수성) 강화
쇠퇴지수를 진단하면 문제점들이 도출되고 이를 보완할 구체적 아이디어와 이를 지속해 나갈 주민을 발굴하고 성장시킬 계획을 수립합니다.
도시재생사업 지역에서는 마중물 사업비를 투입하여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지속시켜나갈 주체로 마을관리 협동조합(도시재생기업)을 만들어가는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신도, 신의 사도도 아니기에 공공성을 띈 행정의 지원과 예산을 투입하기로 합니다.
이를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관으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있습니다.
2. 큰 공동체, 작은 공동체
저는 마을공동체의 이상적 모델을 종교 공동체로 보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빈민촌에 들어가 주민을 조직화하고 교회를 설립하고, 주민은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각자의 비용을 능력에 맞게 모아 운영비, 건축비 등을 충당하고 지역을 위한 아동 돌봄이나 시니어 공간을 운영합니다. 청년들을 위해 별도의 예배시간을 만들고 그들의 문화로 종교활동을 하도록 배려합니다. 종교활동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고 이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하도록 지원합니다.
종교 대신 도시재생을 대입해 봅니다.
활동가가 낙후지역에 들어가 주민을 조직화하고 주민공간 만들고, 주민은 협의체의 일원이 되어 각자의 비용을 능력에 맞게 모아 운영비, 공간 개선비 등을 충당하고 지역을 위한 틈새 돌봄이나 시니어 공간을 운영합니다. 청년들을 위해 별도의 모임 시간을 만들고 그들의 문화로 도시재생하도록 배려합니다. 도시재생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고 이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도록 독려하고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부자금을 활용하여 지원합니다. 이를 위해 다수의 활동가가 지역에 센터를 구성하고 행정과 함께 지역과 주민을 지원합니다.
우리는 강력한 한 명의 지도자를 택하는 대신 취향과 관심사를 통해 다수의 리더를 양성하고 이들 중 일부는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듭니다. 구역장과 같은 역할을 할 작은 공동체를 다수 만들어 갑니다. 이들의 리더를 모아 큰 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역에 대한 논의를 이어갑니다.
이 부분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있습니다.
3. CRC(Community Regeneration Corporation)
활동가는 다수의 지도자를 육성하고 조직화합니다. 쇠퇴지역을 개선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도시재생기업과 소상공인을 육성합니다. 이는 하드웨어에 국한되지 않으며 삶을 윤택하게 하는 문화부터 술에 대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다뤄져야 합니다. 이를 주민협의체 내에서 만들 수 있다면 주민이 공급자이자 수혜자가 되는 자생적 생태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촉진 시 키위 해 정부는 예산을 만들어(활성화 사업비 등) 주민을 교육시키고(주민역량강화 교육, 도시재생 대학, 마을공동체 주민학교 등) 사업을 육성시킬 다양한 제도를 고안했습니다.(사회적 기업, 청년창업 등 지원사업)
CRC가 더 많은 주민을 담아내기 위해 공공성이 강화된 개념이라면 자생력을 위해 공동체 자체의 이익을 강조한 CIC(Community Interest Corporation, 지역이익 공동체회사) 개념을 도입하기도 합니다. 둘 다 같은 지역에 다수 존재해야 건전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반드시 사회적 경제조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나 공공성과 지역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둔 사회적 경제조직(사회적 기업)이 권장되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전문조직으로 사회적 경제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예산을 지원하기 위한 조건으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할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롯컴퍼니는 지역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기업이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도시재생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도시재생 분야 중에서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주거모델 개발, 취약 공간 개선공사, CIC, 작은 공동체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자 : 존무트
경력
국토교통부형 예비사회적기업(도시재생 특화)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갈등관리자
상도4동 도시재생지원센터 코디네이터
도시재생기업인이자 도시재생활동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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