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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무트 Jan 08. 2020

[저층주거지 도시재생에서 집수리 공부를 하지않는다]

우리는 왜 주거지도시재생을 시작했는가

도시재생 톺아보기 006.

 

도시재생과 함께 시공법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나 철근 같이 크고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는 여기까지 레벨업을 희망하며)

석고보드 조인트를 어떻게 처리 하느냐.
코너부분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
조금은 사소해 보이지만 실내인테리어 시공에서는
매우 중요한 것들입니다.

예전부터 그냥 이렇게 해온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일정수준의 퀄리티를 위해
좀더 편하고 좀더 쉬운 시공법을 위해
장비투자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돈을 받고 하는 고객의 공간에서 실험을 할 수 없으니
우리들이 직접 빌린 공간에서 하나씩 시도해 봅니다.

수없이 많은 시도들 중에 몇개는 성공하고 몇개는
실패하며 몇개는 중도 포기하기도 합니다.

삶이 다 그렇지요.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분야에 일하면서 가장 의아했던 것은 저층주거지관리회사를 만든다고 하면서 집수리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네 뭐.. 꼭 만들어야 하느냐 묻기도 하지만 그럼 왜 도시재생사업을 수백억 들여서 했던 거지요? 그냥 전문가 고용해서 하던대로 도시정비사업하면 되지요. 여전히 정비사업은 중요하지만 도시재생만의 이유가 있지요.

꼭 주민이 직접 해야 되느냐고 묻는다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허나 직접 할것이 아니라면 마을의 의사결정 정도는 주민자치회에 맡기는것이 효율적이라 생각됩니다.

집에 대한 공부, 설계에 대한 공부, 시공에 대한 공부
도시인문학부터 시작해서 바닥마감시공까지
정말 할 것이 많습니다.
마을활동가를 양성하듯 도시인문적 소양부터 망치질까지 가능한 시공전문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꿈꿔오던 건축의 길을 걸으면서도 지칠정도로 해도해도 끝이 없는데 집수리 관련 CRC를 계획하는 센터들조차 이 부분에서 만큼은 너무나도 많은 양보를 합니다.

하다보니 시공은 육성게임과 아주 비슷한 속성을 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벨 30이 플레이할 현장이 있고
레벨 50이 플레이할 현장이 있고
만렙이 플레이할 현장이 있습니다.

레벨업과 동시에 장비도 세팅해야 하는데
레벨이 올라갈 수록 돈도 많이 벌지만
장비세팅값이 올라갑니다.
정말 많은 비용과 시간, 교육을 해줄 스승까지 개인과 개별 업체의 힘으로 말도 안되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로컬크리에이터, 활동가, 조직가 다 좋습니다.

주민주도의 도시재생에서 무엇을 주민 스스로 하게 할 것인지요.

작년 인테리어공사를 하고, 건설시공을 배우러 건설현장에서 노가다를 뛰면서도 부모교육공동체 교육과 마을방송국을 진행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주민을 모을 수 있을까.
공간은 우리가 만들면 되니 나아가 공간을 채울 주민 컨텐츠를 구상했던 것입니다.

성공했냐구요.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포기하지 않았으니 실패도 아닙니다.

10~20대의 최대관심사인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30~40대의 최대관심사인 틈새돌봄을

노후되거나 비어있는 공간과 결합하여 복합적인 사회문제해결 및 공동체 조직화를 시도한 것입니다.

정말 불도저 처럼 밀고나가고자 다시한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본격적인 도시재생을 기약하며.


#도시재생 #집수리 #주거지도시재생

#옥반지프로젝트



도시재생활동가이자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존무트입니다.

구독라이크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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