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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무트 Mar 03. 2020

[자발적 확장을 위한 DIYer 중심의 DIT마을재생]

도시재생 톺아보기 013

용어에 대한 정의


DIY(시공) : Do It Yourself. 스스로 만들기.

직접 만든다는 용어로만 생각하지만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기획이다. 어떻게 만들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스스로 기획하고 만드는 것’으로 정의하는 것이 이 글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주요 내용이며 공간을 만들어 내는 DIY시공의 의미로 시공과 공간소품을 모두 스스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DIY의 개념 확장 :

Buy It Yourself. 어떤 재료와 가구, 소품을 구매할지 결정하는 것

Supervise It Yourself. 시공의 어느 부분을 전문가에게 맡길지 결정하고 통제하는 것


DIYer : 스스로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

DIY를 전문가와 비전문가로 나누기도 하고 취미의 개념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DIY를 스스로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DIYer는 시공기술자가 본인의 공간을 만드는 것도 포함되게 된다. 기획력을 가진 시공자로 스스로 만든 공간에서 컨텐츠를 생산해 내는 사람을 의미한다. 카페를 운영하는 목수, 본인이 꾸민 공간에서 식당을 하는 요리사, 인터넷 방송국을 직접 꾸민 크리에이터 등이 모두 DIYer라고 할 수 있다.


DIT : Do It Together. 함께 시공하기.


도시재생이 DIY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많은 도시재생지역이 과거의 번영을 추억하며 재도약을 꿈꾼다. 원도심. 한 때는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그 곳. 이제는 상권이 빠져 나가고 듬성듬성 빈 공간이 생기면서 위기감을 느끼거나 이미 낙후되었다고 느끼는 지역이다.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미 활성화 시기를 누렸으나 이를 자생력있게 지속시켜나갈 능력이 없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때문에 도시재생 지역은 활성화 자체를 목표로 두기 보다는 주민과 생활권자의 상황을 고려한 활성화와 지속가능함에 방점을 두고 도시재생을 해나가야 한다. 사람이 북적이는 활성화 보다 주민이 살기좋은 활성화가 되어야 하며 여기서 주민이 주체가 되는 주민주도 도시재생이 나왔다. 주민주도는 마을사업의 결정, 시행, 운영의 포괄적인 의미로 직접시행할 수 있는 인적 인프라가 적은 지역은 어떤 사람이 마을에 늘어나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의사결정만으로도 주민주도의 포괄적 의미를 만족한다. DIY의 속성도 동일하다. 어떤공간을 만들지에 대한 주도성 SIY(Supervise It Yourself), 공간을 만드는 재료를 구매하는 주도성 BIY(Buy It Yourself), 스스로 공간을 만드는 주도성 DIY(Do It Yourself)가 모두 넓은 의미의 DIY로 이를 수행하는 주체를 DIYer라고 부른다. 스스로 공간을 꾸미는 것은 두가지 중요한 요소를 가진다. 첫째가 비용의 절감, 둘째가 공간에 대한 애착이다.


DIYer들이 만들어 가는 살아있는 지역재생


DIYer가 많은 동네는 스스로 공간을 꾸미고 그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룬다. 한 공간에서 골목으로 골목에서 다시 마을로 확대되어 나가는 것이다. 우리가 시간을 들여 찾아다니는 맛 집은 대형 프렌차이즈가 아니라 그 곳에 가야만 맛 볼 수 있는 독특한 공간 들이다. 그리고 그 공간을 누리며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우리의 취향은 모두 달라서 선택지가 많은 지역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맛 집은 단순히 식당만을 의미하지 않고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을 의미한다.

자발적 확장을 위한 DIT 마을재생       출처: 오롯컴퍼니(2020)


DIY를 넘어 DIT로


함께 시공하는 과정을 DIT라고 한다. 시공에 대한 책임이 있는 시공자가 특정공간에서 DIT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공사기간이 늘어나면서 수입에 균열이 발생하고 시공품질에 대한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의 공간에서 DIT를 하는 것은 시공비용을 낮추고 초기에 공간을 알리면서 함께 시공한 이들과 공간에 대한 애착을 형성할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가 있다. 오롯컴퍼니라는 청년기업이 시공회사로서 DIT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을 대상으로 시공을 하면서도 지역에서는 직접 컨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공자이면서 DIYer로 지역에서 또 다른 DIT공간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지도록 작게나마 꾸준히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재생 스타트업 오롯컴퍼니가 제시하는 DIT방향


시공전문가가 DIT를 진행할 때 DIT는 시공교육프로그램과 결합 할 수 있다. 공사비의 일정비율을 DIT 재료비로 설정하고 2박3일 워크숍 형태로 현장형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공사품질의 책임도 함께진다. DIT에 대한 워크숍은 유료로 진행하여 늘어난 공사기간에 대한 수입보전을 할 수 있다. 워크숍 비용은 시공학원에서 진행하는 비용 수준에서 진행하면 부가적인 수익창출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시공전문가는 공간주(발주자)에게 매력적인 제안을 할 수 있다. DIT를 통해 공사기일이 조금 늘어나지만 완공전 공간을 알리는 바이럴마케팅과 공간을 함께 만들면서 형성된 공동체가 일종의 팬덤을 형성할 수 있어 시공자, 공간주, 교육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안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를 위해서 시공자는 시공교육프로그램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어야 하며 교육생을 모으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퍼실리테이터 능력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출처: 아우리 DIT페스타(2019)
출처: 아우리 DIT페스타(2019)


자발적 확장을 위한 DIYer양성교육


우리가 집중하는 가치는 공간주 등의 손길이 느껴지는 개성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하는 것과 그 공간이 만들어 질 때 함께하면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이를 해나갈 수 있는 주체들을 양성하기 위해 DIYer시공학교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많은 준비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뜻을 함께 할 분들을 찾아 느리지만 꾸준히 시공교육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출처: 오롯컴퍼니 DIYer시공학교(2019)
출처: 오롯컴퍼니 DIYer시공학교(2019)


DIT가 마을재생이 되기 위하여


도시재생을 위해 지역의 쇠퇴지수인 인구수 감소, 노후도 증가, 경제객체수 감소를 해결하는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그 중 건물의 노후도를 개선하는 사업을 수행하는 도시재생기업을 중심으로 지역 기반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 조성단계부터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지자체, 육성기관 등과 연계하여 도시재생을 해나가는 경제조직들을 종합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노후도 개선을 ‘새 것처럼 깨끗하게’같은 하드웨어의 관점이 볼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쓸 내공간에 애착’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 공간을 꾸미고 비용을 들여 고쳐나가는 원동력은 공간사용자와 건물주의 공간에 대한 애착일 것이다. 공간을 채우는 것은 단순히 하드웨어가 아니라 공간에서 이뤄지는 컨텐츠와 경험들이다. DIY로 공간을 꾸민 주거공간, 상점과 기업 들이 많아져 공간에 대한 애착이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이 마을재생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자발적 확장을 위한 DIT 골목재생       출처: 오롯컴퍼니(2020)


지옥고를 옥반지로! 반값 공간과 개성있는 컨텐츠의 결합


지역재생의 마중물은 지자체의 강력하고 올바른 의지, 지역에서 주민으로, 기업가로 활동하는 사회적기업가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이뤄질 것이다. 오롯컴퍼니는 옥탑, 반지하, 지하창고 등 노후공간의 취약함을 개선하고 개성있는 컨텐츠를 채워나가는 옥반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어진 노후공간은 인근 시세보다 면적대비 50%이상 저렴한 경우가 많으므로 개성있고 잠재력을 가진 기업과 프리랜서들을 적극 유치하고 절약된 비용을 공간과 컨텐츠 개발에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나아가 공공성과 경제성을 두루 도모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조직으로 발전하도록 다양한 연계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옥반지프로젝트, 오로시하우스(주거공간 및 공유공간)     출처: 오롯컴퍼니 DIYer시공학교(2019)
옥반지프로젝트, 오로시하우스(주거공간 및 공유공간)     출처: 오롯컴퍼니 DIYer시공학교(2019)
옥반지프로젝트, 오로시하우스(주거공간 및 공유공간)     출처: 오롯컴퍼니 DIYer시공학교(2019)




저자 : 존무트

경력 

국토교통부형 예비사회적기업(도시재생 특화)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갈등관리자

상도4동 도시재생지원센터 코디네이터


도시재생기업인이자 도시재생활동가 입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도시재생 #DIT #사회적기업 #자생적도시재생

#골목재생 #주거안정화 #개성있는창업공간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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