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값이 예뻐서 문제입니다

나를 너무 자주 칭찬한 죄로

by 오로보이

어느 날부터, 내가 나를 칭찬할 때마다 머리 위에 별이 하나씩 떠올랐다.

별은 가볍고 투명했다. 사람들이 좋아했다.

“와, 너 기준값 되게 예쁘다.”

나는 그냥 혼잣말로 말했을 뿐이다.

"오늘 하루 잘 버텼다."

그 말이 시스템에 의해 기준 생성 발언으로 인식되었다.


이 사회는 이제 누구나 기준값을 가지고 있다.

그 기준은 자기 자신을 향한 칭찬에서 시작된다.

처음엔 따뜻한 체계였다. 자기를 인정하는 사람일수록안정적이고,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곧, 기준은 무기가 되었다. 기준값이 낮은 사람은 ‘자존 인식 결핍’으로 분류되었고,

기준값이 높은 사람은 ‘자기합리화 리스크’로 감시 대상이 되었다.


나는 기준값이 너무 예쁜 사람으로 분류되었다.

너무 자주 나를 칭찬했고,

너무 자주 나를 괜찮다고 여겼다.

어느 날엔 하루에 다섯 개의 별이 떠올랐고,

시스템은 이렇게 경고했다.

"기준값 과잉. 진정하시겠습니까?"


웃기지만, 나는 진정훈련소에 끌려갔다.

거기선 자기를 낮추는 문장을 반복해야 했다.

"나는 별거 아닌 사람입니다. 나는 부족합니다. 나는 기준 없습니다."

하루 종일 반복하면 별이 하나씩 꺼졌다.

별이 사라지면, 사회적 부담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자는 동안 무의식 중에 또 나를 칭찬했다.

"그래도 참 잘 버텼잖아."


그 말 한마디에, 다시 별이 피어났다.


어느 날, 나는 별이 하나도 없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말이 없었고, 눈빛은 멍하니 흐려졌다가도 가끔 빛났다. 나는 물었다.

"당신은, 자기 자신을 칭찬한 적이 없나요?"


그는 대답했다.

"있었지. 근데 그걸 들키는 게 무서워서, 다시 다 지웠어."


그날 이후로, 나는 내 기준값을 없애기로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기준값을 숨기기로 했다.

별을 접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자기 기준 은닉죄”로 단속될 수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여전히 나를 칭찬하고 있었다.

다만 아무도 모르게.

누군가 내게 기준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건 내가 나한테만 보여주는 거야. 예쁘지만, 나만 봐."


기준값은 그렇게 비밀이 되었다.

가끔, 혼자서 별을 꺼내 본다.

그건 세상 어떤 기준보다도 정확하고,

조용히 나를 안아주는 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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