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모든 나의 만남이 그걸 증명해 주었다.
평생을 연락하며 잘 지낼 것 같았던 친구도 지금은 곁에 없다.
나의 노력과 너의 노력이 만나 관계가 이어지는 거라는 걸 안다.
가끔은 그런 노력이 버거울 때가 있다.
내가 내 삶을 챙겨야 할 때 나는 내 사람으로부터 도망쳤다.
버거웠다. 돌이켜보면 정말 내 사람이었을까 싶은 사람들도 그중에는 있었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 잘 도망친 건지, 그냥 도망을 간 건지.
내가 이기적이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 내가 싫어서 쉽게 누군가에게 먼저 마음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좋아서 다가가고 싶을 때도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나의 마음이 너의 마음과 같지 않을 수도 있으니깐.
나의 마음이 너에게는 부담일 수도 있으니깐.
내가 먼저 다가갔다가 우리 사이가 아무 사이가 아닌 게 되어버리면,
그걸 견뎌야 하는 시간들이 싫었다. 두려웠다. 무서웠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그럼에도 나에게 다가오는 이들은 생겼고,
그런 소중한 마음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 자신이 안타까울 때도 있다.
어떻게 저 사람은 저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걸까.
헤어짐, 멀어짐 따위는 사전에 없는 듯 보였다.
이별이 두려워 만남을 주저하는 나를 조금씩 내려놓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그게 참 말처럼,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이렇게 웃으며 잘 지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듯 추억 너머 뒤편으로 간직될 우리의 시간들.
그런 시간들이 아쉬워 만남도 두려운 나란 인간.
'회자정리 거자필반'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이별이 있고, 떠나는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또 다른 만남이 있는 법.
이는 인생의 자연스러운 순환이라는데, 그걸 아는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힘이 든다.
가을이 와서 그런가 보다. 옛 인연들이 떠오르고, 지금 곁에 있는 이들이 영원하지 않을 것에 대해 자꾸 생각한다. 다 쓰잘데기없는 생각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 말이다.
그냥, 오늘따라 회자정리가 서글프게 느껴진다.